7월 5일~10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서
'가족·예술가·삶' 분야 45점 선봬

 보리화가 박영대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소중한 인연을 한폭의 그림에 담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시가 개최된다. 충북구상작가회 부회장이자 서양화가로 활동중인 이상미씨의 개인전 '카네이션'이 오는 7월 5일부터 10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예술가 20명, 가족 18명, 라이프 부문 7점 등 총 45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인연과 그들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작가에게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인연들에 대한 추억,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위에 수많은 인연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지금의 내 삶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윤동주 시인이 별을 헤듯, 김춘수 시인이 노래하듯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그려봐야 겠다는 생각에 한 사람씩 그림에 담아내며 그 사람과의 오붓한 인연으로 채웠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故 이동호 전 중원문화원장이자 충주미협 회장

이번 개인전 제목인 '카네이션'은 인카네이션(incarnation), 즉 성육신의 어원에서 시작됐다고 이 작가는 설명했다. 피와 살로 낳아준 부모에게 꽃을 선물하듯, 육신으로 체화돼 완성한 이번 작품들은 인물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작가는 작품명을 따로 명명하지 않았지만 대표작으로 아버지인 故 이동호 선생(전 중원문화원장, 충주미술협회 회장)과 아들 김도훈씨, 보리작가로 유명한 박영대 화백을 꼽았다. 이 작가의 남편은 전 충북여고 교장을 역임한 김사성씨다. 남편이 극구 사양해 대표작에는 올리지 않았다는 친절한(?)설명도 덧붙였다.

아들 김도훈씨

"소중한 인연들은 가족, 예술가, 삶(LIFE)라는 세 카테고리로 나눠 작업했다. 그 과정에서 최대 어려움은 그 사람을 닮아야 한다는 데 있었다. 욕심을 내보자면 그 사람의 영롱한 삶의 모습까지 그려내고 싶었다. 평소 굵은 터치로 단순함을 추구해왔던 스타일을 잠시 내려두고 후벼파듯 앉아서 오랜시간 세필묘사를 해야 했다. 몸으로 참선하듯 작품 하나하를 완성시켜 나갔는데 가능한 그의 삶의 모습까지 표현해 보려했다. 그 과정에서 눈과 허리가 고생을 했고, 작품 하나에 그 사람의 생(生)을 모두 담는 것은 역부족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상미 작가는 이번 전시가 지난 1960년대 일기 시작한 추상회화를 거쳐 한국 화단을 휩쓴 현대미학과 다양한 현대 미술 속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전시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조형세계에 몰두하면서 외길을 걸었다고 표현했다. 이 작가에게 그림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림은 나에게 내 영혼이 담겨긴 우주이자 도달할 수 없는 피안의 세계다. 그럼에도 가야하는 길이기도 하다. 독일 니콜레 체프터의 말을 빌자면 '미술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존재다. 자신만의 이상 속에 있는 유토피아이다. 해방이다. 또 하나의 현실이다'라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상미 작가 약력

- 세종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학과 졸업
- 청주여류작가회 회장 역임
- 청주미술협회 부회장 역임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충북구상작가회 부회장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유화강사
-총 170여회 개인전과 단체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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