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진단으로 학습결손 회복… 더 커진 교육특별자치시 완성"

최교진 교육감
최교진 교육감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특별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내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저의 약속을 믿어주시고, 다시 큰 소임을 맡겨 주신 만큼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4년, '더 커질 세종교육'을 위해 한 번 더 세종교육을 맡게 된 3선의 최교진 교육감을 만나 지난 8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지난 8년간 세종시 교육정책의 성과는.

"수평적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교육공동체가 함께 협의하는 문화를 만든 것이라고 자부한다. 또한, 고교평준화를 통해 진학률을 높이고, 전국에서 따라하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세종의 아이다움 유아교육과정은 유아교육 표준을 만들어 지금은 전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특히 숲유치원을 만들어 3년 정도 운영하니 전국에서 부러워하며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세종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로 학습결손 우려와 기초·기본학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앞으로 학력진단을 정밀하게 실시하고 교육회복에 힘을 쏟을 작정이다. 세종의 학생 한 명, 한 명을 정확히 조기 진단해 학습공백이 누적되지 않도록 하겠다. 진단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교감선생님을 중심으로 학교별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별 학습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초등 2학년을 기초학력 부진의 최종 저지선으로 삼을 방침이다. 중학교의 교육과정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기본학력을 갖추고 진로성숙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겠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교육회복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세종시법을 개정해 세종교육특별자치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전국적으로 특별자치시는 세종이 유일하다. 하지만 58개 조항, 196개의 특례를 통해 교육자치를 보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달리, 세종시는 재정특례를 제외하면 교육적 특례가 전무하다. 앞으로 세종시를 '교육이 특별한 세종교육특별자치시'로 만들기 위해 세종시법에 다양한 교육적 특례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자치를 완성하고 세종시민들의 교육적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양하고 특성화된 자율학교를 운영할 수 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고 가깝고 안전한 유아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을 추진할 수도 있다. 보다 강화된 재정특례를 통해 세종시를 교육수도로 만들기 위한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확보할 수 있고 과학문화센터, 학생문화원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설립할 수 있다."

최교진 교육감
최교진 교육감

 

'교육수도 완성'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세종교육은 이미 대한민국 교육의 표본이 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세종에서부터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유·보 통합(유아교육·보육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은 어렵지만 세종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이 거의 국·공립으로 이뤄져 있어 비교적 쉽게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종시에서 유·보통합을 제대로 해내면 그 모델을 바탕으로 국가적인 유·보 통합도 가능해질 수 있다. 세종시법 개정으로 자율성이 확보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하나로 합쳐 '유아학교'라고 부르고,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을 예고했는데.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올곧은 성장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정부는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경제 논리를 들고 있다. 그럼 군인의 숫자가 준다고 국방비도 줄여야 하냐고 되묻고 싶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2020년 22명의 노인을 부양했다면, 2070년에는 10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과거보다 몇 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낭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콩나물 교실만 생각하지 말고 이 참에 우리 아이들도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에서 배움과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종교육의 미래는 표준화를 넘어 모든 아이에게, 또한 오직 한 아이를 위한 교육처럼 정성을 쏟고, 질 높은 배움이 가능한 환경과 개인 맞춤형 학습 및 진학관리를 통한 지속 가능한 교육을 반드시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미래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세종교육은 그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앞서나갔다. 그 결과, 세종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세종시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의 마음과 힘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3선 마무리가 아니라, '세종교육 새로운 10년의 초석'을 놓겠다는 열정으로 4년 임기를 알차게 보내며, 선거과정에서 약속했던 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겨 나가려 한다. 거듭 세종시민과 학생, 학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최교진 교육감은.


충남 보령 출생

서울 경동고·공주사범대 졸업, 목원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학위 취득

대천여중·강경여중·부여세도중 교사

충남민주운동청년연합 의장, 충청민주교육실천협의회 의장,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충남지부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 한국토지공사 감사,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 대전통일교육협의회 회장, 대전통일교육센터 이사장, 대전충남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이사장,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대통령 표창·통일부 장관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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