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 무너뜨리는 길 택해"…이재명·송영길 비판
강병원·박용진 이어 97그룹 3번째 출마선언…박범계 출마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재선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 을)이 8·28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3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것이 제가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1973년생으로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 의원은 이른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에 속한다.

97그룹의 당권 도전 선언은 앞서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3번째다.

그는 다른 97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의 당 대표 역할은 분열 극복, 170석 운영 능력, 미래 비전 제시"라며 "그런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테이블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상임고문)에 맞선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 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지방선거 책임론이 불거진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를 나란히 비판했다.

강 의원은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이 고문을 향해서는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제가 (이 고문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 (이번 전대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만은 않았다"며 "새로운 파격만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다시 돌리게 할 수 있다.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바꿔 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친문(친문재인)계 3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 을)도 당 대표 선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