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쑥쑥 기초 튼튼 … 아이들 미래 희망 싹 틔운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소로초등학교(교장 김긍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오송가락로 1020)는 1957년 옥산초등학교 소로분교장으로 개교해 2019년 청주소로초등학교로 이전개교했다. 현재 초등 33학급, 병설유치원 6학급 총 882명의 학생들이 청주소로초에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소로초가 위치한 옥산면 소로리 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최고(最古)의 소로리 볍씨가 발견된 곳이다. 이에 영감을 얻어 모든 학생들이 내실을 키워 알찬 씨앗이 되고 훗날 멋진 열매를 맺는 '큰 꿈이 여무는 알찬(R-CHAN) 씨앗 소로교육'을 모토로 하고 있다. 알찬(R-CHAN)은 '공동체역량(Relation)', '의사소통역량(Community)', '자기관리역량(Health)', '창의적사고역량(Ability)', '심미적감성역량(Navigation)'라는 5가지 주제영역의 약자로 이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생의 꿈과 교사의 열정이 함께 여물고 있다.

 

지혜 가득 알찬씨앗 교육

청주소로초는 개교 이래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학습결손으로 기초학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짐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기초학력 전담교실을 설치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월초 기초학력 진단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선수학습 능력 및 교과별 미흡한 영역을 조기 파악해 신속하고 보충 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2, 3학년은 3R's(읽기, 쓰기, 셈하기)를 4, 5, 6학년은 교과학습(국어, 수학, 영어)을 진단하며 추후 학생의 수준에 맞추어 개별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기초튼튼 학력향상 프로그램 더 배움학교'는 진단평가 결과에 따라 미흡한 영역을 기초학습과 교과학습으로 나누어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담임교사의 책임지도를 기본으로 방과후 부족한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데 개인별 지도 카드에 학생의 성장 정도를 기록해 학부모와 긴밀히 소통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학기중 진행되며 '더 배움학교 여름방학 캠프'를 통해 방학중에도 학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드림 프로그램'에서는 '여름방학 놀이캠프'와 '한글기초튼튼 프로그램', '다중지능 검사(5학년)·자기주도학습 검사(6학년)'를 운영한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2학기에는 1학년에 한글 학습이 더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텍스트 이외에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를 활용해 한글에 대한 완전 해득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글학습은 추후 학습결손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2022학년도에는 기초학력 전담교사가 배치돼 1대1 개별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일반 교실에서 학습이 어려운 친구들이 일대일로 개별학습할 수 있도록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새학년 준비기간 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초학력 전문학습을 이수한 교사가 체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 학급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수업협력강사를 지원해 학습부진이 예방하고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성 가득 알찬씨앗 교육

학습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감이다.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상담 및 문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로초에서는 2022학년도부터 Wee클래스를 신설해 전문상담교사를 배치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대부분이 맞벌이 가정의 자녀이며 2020년도부터 최근까지 잦은 비대면 수업으로 우울감과 무기력감으로 교우관계와 학습에 영향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담임-학부모-학생 상담과 함께 전문상담교사와의 밀도 있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아늑하고 쉴 수 있는 상담공간을 조성해 연중 수시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열린 상담 공간을 지향해 학생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다.

교육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최근 사회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생태환경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식목활동 및 우리학교 식생지도 만들기, 장미정원을 활용한 꽃정원 시화전, 다양한 외부강사의 환경생태교육 강연을 통해 자연과 친해지고 학교 구성원이 어우러져 정서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접해있는 가락 근린공원과의 담을 허물어 자유롭게 학생들이 공원에서 체험학습도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도록 자연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예술 공연 프로그램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발싸믹 콘서트', '언빌리버블 쇼'를 기획해 학교안에서 학생들의 문화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했는데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클래식과 대중가요, 버블쇼를 관람하고 문화적 소양을 기르고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올해도 클래식 공연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 나눔 알찬씨앗 교육

최근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김긍수 교장의 추진 아래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 및 인사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사단법인 애국지사 검은(儉隱) 정순만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덕신학교와의 MOU를 체결했다. 올해는 3, 4학년 학생들이 덕신학교로 찾아가 전통문화 체험교실에 참여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학교 주차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군 내 리버파크자이 아파트와 주차공간 공유에 협의했다. 저녁시간 이후로는 아파트 주민이 학교 주차장을 활용하고 낮에는 학교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향후 아파트 협의체와의 소통을 통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기대하고 있다.

교직원들의 성장과 복지를 위해 전문적학습공동체도 운영하고 있다. 독서, 환경교육, 체육교실, 그림책 등 7개의 소모임을 통해 교직원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퍼스널컬러를 활용한 교원 이미지메이킹'연수를 진행해 많은 교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터뷰] 김긍수 소로초 교장

김긍수 소로초 교장
김긍수 소로초 교장

"학생들이 밝은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라면서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김긍수 교장은 오랜 기간 교육전문직과 학교현장을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소로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잘 자라서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운동이든, 독서든, 악기든 3가지 이상 특기를 가지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청주소로초 부임 후 지역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학군에 리버파크자이아파트,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 덕신학교와의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5월 교육공무원으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홍조근정훈장을 받아 지역사회에서의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

김 교장은 매일 아침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 교장은 "학생들의 밝은 미소와 인사,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며 교사로서의 행복과 긍지를 배운다"며 "수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포부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소로초 학생들도 큰 꿈을 품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너른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리라 다짐해봅니다."

김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의견에 경청하고 소통하며 지역사회의 돌봄, 치유, 나눔 기관과 연계한 교육복지 네트워크도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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