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시공사 63곳 공사 중단 계획… 청주 동양파라곤 등 4곳 포함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수도권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예고한 파업 여파가 충북지역 건설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11일부터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34개 시공사 63곳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다. 급격한 자재비 인상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 증액 요구를 해왔으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시공사 또는 개별 현장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연합회는 "목재, 합판, 잡철물 등 자재 가격이 70%나 상승하는 등 감당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졌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원도급 업체에 공문 등을 통해 공사비 20% 증액을 요구해 오고 있는데 일부 원도급 회사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충북에서는 동양건설산업 동양파라곤(오송공동주택B2블럭1차현장·오송바이오폴리스B3블럭 2차)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신공장, DL건설㈜ 진천 로얄하임아파트 현장 등 4곳이 셧다운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연합회는 원청사과 공사비 증액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셧다운 범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원청사들도 있다"며 "협상에 따라 셧다운 현장이 바뀔 수도 있고 반나절만 할 수도 있어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지난 3월에도 전국 건설 현장을 멈춰 세운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철콘연합회 파업의 건설현장 셧다운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준공 기일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셧다운 되면서 일부 공사현장이 멈춰서는 등 연이은 파업으로 인한 공사 중단 빈도가 너무 잦다"며 "혹서기와 장마철 등까지 감안하면 준공이 빠듯할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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