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지난 7월1일 드디어 대망의 윤건영 교육감의 '충북교육호'가 충북교육가족과 충북도민의 여망을 안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윤건영 교육감은 취임 1호 결재로 충북형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을 처음 결재하는 것으로 기초학력 회복에 시동을 건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불과 8년 전만해도 충북교육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다시피 했지만 오늘날 기초학력 저하로 많은 도민들이 충북교육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평준화라는 미명아래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고, 시험의 굴레란 핑계로 아이들은 기초학력조차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었다.

무한경쟁과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력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학력이야말로 학교교육의 본질이요, 국가발전의 토대이고, 자기실현의 힘이며, 개인의 삶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고 글로벌시대의 인재가 되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배우기 싫어도 배워야할 것이 있고, 교사가 가르치기 싫어도 가르칠 것이 있으며, 바라지 않는 방법으로 배워야 하기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가르쳐야 하기도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25일, 기초학력 평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지원하는 '기초학력 보장법'이 시행돼 기초학력 평가 진단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 의무인 것이다.

학생의 성장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발점 진단이 정확해야 한다. 학생의 학습에 대한 준비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것이 학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병을 잘 고쳐야 훌륭한 의사이고, 교사는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병을 잘 고치려면 먼저 진찰을 정확히 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하듯이, 교사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해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야만 한다.

'기초학력보장법'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여 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가와 도교육청, 학교 등이 할 일과 책임을 정하고 있다. 기초학력은 모든 학생이 계속 학습하고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수준의 학력이다.

아름드리 거목이 세찬 폭풍을 견디어 가며 심한 가뭄 속에서도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땅 속 깊숙이 뻗어 내린 뿌리 때문이다. 나무는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지 못하면 튼실한 열매를 맺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기초학력이 충실하지 못하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창의적 산물도 생산할 수 없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특히 초등교육은 모든 학교교육의 바탕을 마련하는 기초교육으로 한 인간 형성에 있어서 그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를 건축에 비하면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데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최소한의 기초학력은 학교에서 반드시 갖추어 주어야 한다.

교육은 누구나가 향유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잘하는 사람은 더욱 잘하게, 못하는 학생은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월성 교육은 수월성 교육대로 발전시키면서 학력이 낮은 학생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충북교육가족과 충북도민의 여망을 안고 출범한 윤건영 교육감의 '충북교육호'가 순항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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