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가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직원조회에서 '도민을 섬길 것'을 강조했다./충북도
김영환 충북도지사.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공약 후퇴로 지적받던 김영환 충북지사의 육아수당 지급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김영환 지사는 11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내년부터 정부지원금 포함해서 월 10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주 해당부서를 통해 발표키로 했다.

김 지사는 "현재 정부가 지급하는 양육수당 외 나머지는 지방비로 충당해 100만원을 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도입하려는 부모수당에 기존 아동수당 등 정부지원금을 합쳐 월 100만원의 육아수당을 시·군과 분담해 지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도의 재정적 상태를 고려해 장기검토과제로 전환했던 것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김 지사는 6·1지방선거 당시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충북을 만들기 위해 출산 때 1천만원을 일시 지급하고 양육(육아)수당을 월 100만원씩 60개월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육아수당을 민선8기 100대 공약과제에 넣지 않고 장기검토 과제로 선정해 공약 후퇴 논란을 낳았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정부가 가정양육과 어린이집으로 나눠 육아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아동수당도 10만원 지급한다"며 "여기에 부모수당을 점진적으로 100만원까지 지급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가 얼마를 더 지급해야 100만원이 될 수 있는지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출산수당의 경우 바우처(첫만남 이용권) 200만원을 포함해 4년간 분할 지급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나머지 현금성 공약 중 어버이날 감사효도비(30만원)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연령을 상향해 연차별로 추진하기로 했고, 농업인 공익수당은 60만원 이상으로 시작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양육수당 지급은 100대 공약과제에서 빠져 장기과제가 됐고 출산수당 1천만원 지급 역시 후퇴해 4년간 분할 추진된다"며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예산 문제를 들어 공약을 후퇴하는 것은 너무도 궁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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