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소식은 가뭄 속 단비였다. 다시 외출이 활기를 띠고 사람들의 소비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쌓여왔던 적자 등을 메꾸기 위해 심기일전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인건비, 식재료 등 물가 상승과 함께 가파르게 오른 금리 벽에 다시 부딪쳤다. 격투기 1라운드를 간신히 버티며 기진맥진한 상태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2라운드에서 무시무시한 상대를 보자마자 수건을 던지기도 한다. 또 밖에서 간을 보던 예비 창업자들의 의욕마저 꺾어버렸다. 실제 충북의 자영업자들의 수는 지난 6월 들어 전월보다 1천명 감소하며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손을 꼽고 바래왔던 손님으로 꽉 찬 가게 모습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가격을 인상하자니 손님이 끊길 것 같고 그대로 유지하자니 장사가 잘되어도 남는 것이 없다. 아르바이트생이 사장님과 월급을 비슷하게 가져가기는 일쑤고, 오히려 더 못 가져가는 경우도 생겨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비보가 목을 점점 더 조여 온다.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이처럼 끊이질 않는 악재들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그로기 상태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더 버텨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혼자서는 일어 설 수 없는 상태에 이른 이들이 태반이다.

이렇듯 고통에 신음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태그(tag)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은 정부다. 설사 정부가 이들을 대신해 링 위에 오르진 못하더라도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코치가 되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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