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차장 전락 보행자는 도로로… 상인 "손님 감소 우려 대책 필요"

지난 18일 충북 청주대학교 앞 먹자길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명년
지난 18일 충북 청주대학교 앞 먹자길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청주시의 '중앙로 보행환경 개선 공사' 사업에 따라 일방통행으로 개편된 청주대 앞 먹자길이 행정당국의 무관심으로 여전히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30분께 청주대 먹자길로 들어선 승용차 한 대가 인도 경계석을 넘어 주차를 했다. 뒤따르던 운전자 역시 인도에 차량을 올렸다. 30여 분이 지나자 먹자길 양쪽에 조성된 100m 가량의 인도는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매워졌다.

청주시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기존 양방통행이던 청주대 사거리 부근 먹자길을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거리 주차 가능면적이 줄어들면서, 이곳을 찾는 운전자들이 인도 위에 차량을 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1여 년간 고깃집을 운영한 A(69)씨는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멀리 차를 대기 싫은 사람들이 가게 입구 앞 인도에 차를 대는데 시에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37년 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 B(72·여)씨는 "공사 후 업주인 저도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는데, 손님들은 오죽 하겠냐"며 "주차불편 문제가 심화되면 오히려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부분 상인들은 보행자 중심 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주차면적을 확보하지 않은 점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먹자길에는 불법주정차를 한 차량들이 거리를 매우면서 보행자들이 차도로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지난 18일 충북 청주대학교 앞 먹자길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명년
지난 18일 충북 청주대학교 앞 먹자길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명년

청원구청 관계자는 "이번 공사의 취지는 차량 속도와 교통량을 줄여 보행자와 자전거를 상대로 한 도로를 강화해 보다 깨끗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인도 주변에 화분이나 나무를 심어 차량이 인도에 주차할 수 없도록 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 완료되면 불법 주정차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완료까지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여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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