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가섭사서 염계달 조명 세미나
주제발표·토론 등 진행 공감대 형성
향후 충북 대표 콘텐츠 연구 기대

19일 '조선전기 8명창 염계달의 음성 가섭사 수행득공처 발굴 학술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주재근 한양대 교수가 염계달을 활용한 문화·예술·관광 자원화를 위해 음성군의 행정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음성 가섭사에서 19일 '조선전기 8명창 염계달의 음성 가섭사 수행득공처 발굴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 법주사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서편제와 동편제와 더불어 판소리의 유파 중 하나인 '중고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손도언 중도일보 기자의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는 전인삼 전남대 국악과 교수이자 판소리 명창이 좌장을 맡았으며 해박한 지식과 유연한 진행으로 좌중을 압도해 눈길을 끌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은 "재기발랄하고 호탕함이 느껴지는 추천목 창법의 염계달을 통해 전국의 명창 뿐만 아니라 충청도 명창 대부분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음성 벽절에서 무려 10년간 판소리를 독공한 것은 살기좋은 환경과 동네 인심, 귀명창 등이 존재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판소리 중고제 명창인 김창룡이 1931년에 녹음한 염계달제 춘향가 '돈타령'이 담긴 유성기음반을 공유했다.

발제자로 나선 주재근 한양대 교수는 "음성군이 염계달을 활용한 문화예술콘텐츠 및 관광자원화를 위해 행정상 기초작업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자원과 관광자원화하는데 적극 뒷받침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동언 명창은 주제발표 이전에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란 가사를 가지고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를 비교해주는 판소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충북에서 중고제 판소리가 새롭게 부활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반가운 일"이라며 "춘향전, 심청전,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 5바탕을 다음으로 6번째 바탕소리가 충북에서 완창되기를 꿈꾼다"고 전했다.

19일 '조선전기 8명창 염계달의 음성 가섭사 수행득공처 발굴 학술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인섭 중부매일신문사 대표이사가 충청권 4개 시·도차원의 중고제 판소리 고증·복원 공동학술용역을 제안하고 있다.
19일 '조선전기 8명창 염계달의 음성 가섭사 수행득공처 발굴 학술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인섭 중부매일신문사 대표이사가 충청권 4개 시·도차원의 중고제 판소리 고증·복원 공동학술용역을 제안하고 있다.

주제발표 이후 한인섭 중부매일신문사 대표이사,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특히 한인섭 대표는 "이번 세미나는 값진 고증과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개최한 만큼 충북은 물론 한국 국악계 발전에 큰 울림을 줄만한 행사"라며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4개 시도가 중고제 판소리 고증·복원을 위한 4개 시·도차원의 공동 학술용역을 제안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종교의 관점을 벗어나 문화유산 자체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 마련과 함께 세미나 주제와 관련 '득음수련처' 인지 '독공처'인지에 대한 염계달 명창 관련 명확한 정의에 대해서도 짚었다.

마지막으로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충청권의 소리문화 발굴 및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면서 "염계달 선양회와 연구모임을 시작으로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섭사 주지 상인스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명창 염계달에 대한 향후 활발한 연구와 함께 충북 판소리의 '멋'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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