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음성군의회(의장 안해성)는 19일 제34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서효석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한 'AI(인공지능)영재고 충북혁신도시 유치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음성군의회<br>
음성군의회 영재고 충북혁신도시 유치 촉구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영재고등학교는 과학고나 영재고와 달리 뇌인지 과학과 컴퓨터 과학으로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실현이라는 교육 목표를 가진 특수목적고다. 이 AI 영재고 설립이 충북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5대 분야 46개 공약 실천 과제 중 최대 이목으로 선정된 데다 충북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다 충북 도내 지방의회와 자치단체들이 AI 영재고 유치에 나선 점도 AI 영재고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장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자치단체는 청주시다. 오송에 카이스트 분교 설치가 확실시되는 데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충북도 등이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할 당시부터 청주 오송을 예정 부지로 낙점한 데다 전국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 느긋한 입장이다.

충북 음성군의회와 진천군의회 역시 AI 영재고 충북혁신도시 유치를 동시에 촉구하고 있다. 음성과 진천에 자리한 충북혁신도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전국에서 접근이 쉬운 점을 AI 영재고 유치 당위성으로 들고 있다. 2020년 전국 최초로 K-스마트교육 시범도시로 지정된 데다 지난해 10월 카이스트와 인공지능 교육센터를 구축하기로 했고, 영재고 설립을 위한 6만㎡의 용지도 확보한 상태다.

충주시의회는 지난 14일 AI 영재고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윤건영 교육감이 당선 후 밝힌 충북혁신도시에 AI 영재고 설립 방안은 지역적 차별이자 잘못된 교육 정책."이라며 "충북 북부권 학생을 위해 충주에 AI 영재고를 설립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보은군 역시 최근 국회와 충북도를 방문해 AI 영재고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영동군도 AI 영재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AI 영재고 유치 경쟁은 AI 영재고에 대한 충북 도민의 강렬한 열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자칫 과열에 따른 소모적 경쟁으로 빚어져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핵심인 AI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충북이 되도록 각 자치단체나 지방의회들은 거시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특히 충북대 등 도내 7개 대학에 설치된 AI 관련 8개 학과의 내실화에 AI 영재고가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AI 영재고 설립은 충북도교육청의 추천을 거쳐 정부가 결정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충북도가 똘똘 뭉쳐야 한다는 얘기다.

충북 AI 영재고가 설립되면 한 학급에 학생 수 10명, 12개 학급(3학년)으로 구성된다. 학생 모집은 전국단위로 운영하며 이 중 50%는 지역인재다. 인재 발굴과 유출 방지는 물론 유입 효과를 동시에 거두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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