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거액 연구용역 대신 민생 먼저 챙기겠다" 밝혀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후 현안 1호로 결재했던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사업에 대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2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피 같은 돈을 수도꼭지의 물로 쓸 수는 없다'라며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연구용역 10억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했다.

김 지사는 "어제 백신을 맞아 코로나19와 동거를 하고 있는 내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앉았다"며 "이 아수라에서 나는 아무래도 며칠 전 결재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용역 10억 프로젝트를 물러 달라고 국장께 부탁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모두가 지원해 달란다"며 "사룟값이 오른 축산농가도, 예산이 태부족인 시·군·구도, 기름값이 올라 적자라는 택시기사도, 물가가 올라 살기 어렵다는 노동자들도 온통 아우성이다, 이제 막 창업에 나선 청년들도, 귀농한 농부도 예외가 없다"고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거액의 연구용역 대신 발품을 팔며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선 10억 용역대신 현장을 샅샅이 돌아보는 발품과 내가 생각하는 창조적 혁신의 힘에 의존하려고 한다"며 "박사, 연구소, 용역보다는 공직자, 현장 그리고 역사적, 세계적 사례와 경험에 의존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도 금고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이 피 같은 돈을 수도꼭지의 물로 쓸 수는 없다"며 "예산은 마중물이다.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드릴게요. 펌프의 물이 퀄퀄 쏟아지도록 마중물을 준비하고 있을게요. 이것이 한 푼의 돈도 낭비하지 않고 '마주보는 당신을 섬기는 길'이라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다짐해 본다"며 글을 맺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취임 후 현안 1호 결재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 방향'에 서명했다.

레이크파크는 민선 8기 핵심공약으로 충주호(청풍호, 단양호), 괴산호, 대청호 등 757개의 아름다운 호수·저수지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을 연계해 스토리와 낭만, 힐링이 있는 국내 최대의 초대형 관광프로젝트이다.

지난 11일에는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전문가 특강과 시·군 관광과장 회의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충북은 바다는 없으나 호수가 있고, 항구는 없으나 백두대간의 산이 있고, 배는 없으나 걸어서 세계로 난 만 갈래의 길이 있다"며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라는 충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강한 추진 의사를 밝혀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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