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원기관 간 가교 역할… 산업 발전 도모"

민경수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이 협의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민경수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이 협의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전 세계적인 감염병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바이오헬스산업을 논할 때 충북 오송을 빼놓을 수 없다. 오송은 다양한 국책기관을 등에 업고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허브역할을 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인들과 전문가들도 오송의 글로벌 도약과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동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고 그 중심을 오송으로 선택한 이들이 모인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를 소개한다. /편집자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듯, 대한민국에 '오송 밸리'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민경수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충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이같이 말하며 오송 내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OBHA)의 출범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첫 걸음마를 뗀 셈이다. 지난 3월 3일 출범한 협의회는 33개 기업과 관련 기관 15곳 등 총 48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전문 기업들은 물론 법률, 금융계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의 인연은 2021년 산업단지공단 미니클러스터 사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지원 사업을 계기로 알게 된 회원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활동 중에 만나게 되는 여러 예측불허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협의회를 발족했다. 민경수 충북대병원 교수는 창립총회에서 협의회를 이끌 적임자로 선정돼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인물이다. 그는 "제가 회장직을 맡았지만 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향보다 회원사 모두가 중심이 되는 협의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 기업과 관련 지원기관 간 상생협력을 이뤄내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회원사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궁극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회원사 간 소통과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달 각 회원사를 순회 방문해 이사회를 개최하거나 회원사를 심층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회원사 경영 전반의 R&D·마케팅·비즈니스 등을 지원하고 회원 간 친목 도모와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협력을 통해 축적된 신뢰와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소그룹 활동으로까지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아울러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트렌드 파악, 세미나·포럼을 통한 인허가 정책 대응과 역량 강화활동 등 지속적인 연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6월 22일에 개최된 '제1회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 포럼'에서는 제약, 바이오 및 의료기기 기업 종사자, 의과학자, 의료인 등 전문가들과 오송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민경수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이 협의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민경수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이 협의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회원사와 오송 소재 국책기관을 포함한 지원기관 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개발 ,인허가, GMP, 특허부터 투자유치, 해외진출, 재무회계, 노사관계 등에 대한 자문 등의 지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상생협력을 통한 발전을 위해서는 오송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해 육성하기도 한다.

"추상적이고 비정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 등 관(官) 주도의 일정한 프로젝트 범위 내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고 회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민간 주도의 자율적인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협의회는 민간 주도의 협체를 모델로 삼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도 하에 이뤄지는 제한된 활동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정해진 프로젝트만 수행하는 활동에서 탈피해 지속적이고 유연한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회원사들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해 기업들이 장애물을 뛰어넘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협의회는 맹목적으로 회원사 수를 늘리는데에 치중하지 않고 있다. 실질적으로 협의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의지와 관심도가 높은 회원사들로 구성됐다.

민 회장은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의지와 관심이 높은 회원사들이 실질적으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상호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신뢰기반 구축을 위한 4월, 7월, 10월 주말에 단합행사, 반기 주기로 전문적 포럼 등을 개최해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활동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송이 국가적인 첨복단지로 지정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발전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유기적인 생태계의 형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 회장은 오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간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상생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송은 성장을 위한 인프라는 이미 갖췄지만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유기적인 관계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오송에 들어서있는 국책기관 등의 인허가 등 행정 지원체계의 접근성 강화를 비롯해 유관기관들과의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오송만이 가질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협의회가 기업과 관련 지원기관 간 상생협력과 긴밀한 네트워크 활동을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내고 싶다"며 "바이오헬스 산업과 오송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일시적으로 끝나는 모임이 아닌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단체로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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