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회의 참석 총경들 "내 행동에 후회 없다" 의연한 대응
충북청 여론기류 촉각… 주도자 대기발령에 반대 움직임 '들불'
공무원노조 등 시위 합세·직협 서명운동… 30일 팀장회의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 회원들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KTX오송역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 회원들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KTX오송역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경찰의 경찰국 신설 반대 움직임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형사처벌까지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기류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25일 이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경찰서장 회의'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하며 형사처벌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규정했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총경들은 "내 행동에 후회는 없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충북경찰청 소속 A총경은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참석했다"며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B총경도 "너무 간단하고 순수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양심에 따라 경찰공무원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하는 길을 택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경찰청은 A·B총경 등 50여 명의 회의참석자들 신원을 확인하는 등 감찰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 감찰계에서도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충북청 소속 22명 총경 중 아산 회의에 참석한 총경은 3명이다. 무궁화 화분을 보내 지지의사를 표한 총경은 3명, 화분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힌 총경은 10명이다. 나머지 6명은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류삼영(전 울산중부서장) 총경이 대기발령되면서, '경찰국 반대' 움직임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3천2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는 이날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KTX오송역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29일까지 전국 주요 KTX역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신쌍수 위원장은 "우리의 행동은 결코 경찰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 잘못된 공권력이 선량한 시민들을 다치게 한 일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26일부터는 전국 경찰직장협의회가 대국민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대면 서명운동 및 인터넷 청원사이트(www.koreapolice.kr)에서 경찰국 반대 여론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목표는 10만명이다.

오는 30일에는 아산 인재개발원에서 경위·경감 등 중간관리자가 참석하는 '팀장회의'가 개최된다. 경찰 내부망에는 '징계위기에 놓인 총경들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회의참석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경찰국 신설'을 강행하는 행안부에 대한 적대 분위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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