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2차 전지 주 흥행 여파… 희망공모가 10만원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최근 대내외 악재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닥 시장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장을 앞둔 더블유씨피(WCP)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충북 충주에 본사를 둔 WCP는 내달 8~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위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다. 최대 고객사는 삼성SDI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최대 3조4천10억원에 달한다. 이들 2차전지주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얼어붙은 IPO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성일하이텍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20조원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이달 들어 코스닥과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약 6조7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자금을 끌어 모은 셈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2천269.7대 1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 사상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WCP는 오는 8월 1일과 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4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WCP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춘 국내외 생산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은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보증수표로 꼽힌다. 지난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엔켐은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28%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WCP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고객사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다. 2차전지의 폭발을 막아준다. 분리막은 2차전지 총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한편 WCP는 지난해 매출 1천85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8%에 달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4배 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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