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한구 영동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휴가철에 접어든 요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강이나 해수욕장, 계곡 등으로 많은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우리 영동지역 역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해 산세가 아름답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넘치면서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려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와 쉬었다 가곤 한다.

하지만 무더위를 피하고 즐거움을 찾기 위해 떠난 물놀이에서 불행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대부분 작은 주의만 기울였어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충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충북지역에서 여름철 물놀이로 인해 33명이 사망했으며,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하러 갈 계획이 있다면 나서기 전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여름철 물놀이 필수품 '안전수칙'이다.

그럼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 팔, 얼굴, 가슴 순으로 물을 적셔 몸이 수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구명조끼는 생명조끼다. 계곡이나 강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수심이 깊어지거나 유속이 빨라져 휩쓸리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구명조끼만 착용한다면 자력으로 물가를 벗어나거나 구조 인력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게 가능하다.

셋째, 수영 중 몸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때는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 경우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상당히 위험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넷째, 음주 후나 식사 직후에는 수영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껌을 씹거나 음식물을 입에 문 채로 수영을 하면 기도를 막거나 주위가 분산돼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섯째, 가족들이 함께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린아이들은 돌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확인 가능한 시야 내에서 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다급한 마음에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하려고 하면 안 되고, 주위에 로프, 튜브, 긴 막대기를 던져 잡고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한구 영동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이한구 영동119안전센터장 소방경

물놀이 안전사고는 '설마'라는 안일함에서 시작된다. 설마 라는 생각에 마음을 놓고 있을 때 생각지도 못 한 일이 발생해 낭패를 볼수 있다.

스스로가 언제나 안전사고 당사자가 될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물놀이 전 안전수칙을 숙지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키워드

#기고 #물놀이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