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75%p 올려 年 2.25~2.50% 상승
2년 반 만에 한국 기준금리 2.25%보다 높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AP·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것)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 기준 금리가 역전됐다.

27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에 예정돼 있다.

이어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여지를 열어놓으면서도 "(언젠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언급, 금리 부담에 짓눌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하지만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 초강수에 국내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 현지 경기침체로 이어져 국내 수출 상품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급하는 리스료 등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이자 비용 증가라는 또 다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정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28일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미 FOMC 정책금리 0.75% 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돼 영향이 제한적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청주 소재 자동차 부품 수출 기업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마저 오르면서 생산 및 수출 비용이 크게 증가해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을 예상은 했었지만 당분간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달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 첫발을 뗐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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