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페이스북에 이시종 전 지사 언급 "미안한 마음"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전임 이시종 지사로 상징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시종 지사께서 그토록 관심과 열정을 쏟으신 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 전 지사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김 지사는 "이 전 지사님을 존경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분의 성실성과 겸손함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않겠다며 "다 저의 능력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더욱 전임 지사님들의 성과와 가르침을 더욱 소중하게 받들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전임자의 성과를 지우다니요?"라고 반문한 뒤 "역사에서 청산은 없고 개혁은 언제나 과거를 딛고 점진적으로 온다는 생각을 저는 가슴에 새기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5일 간부회의에서 "도 재정 능력과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도가 중심에서 무예마스터십을 이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예산·인력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의 예산과 인력의 투입, 공과에 대해 엄격하게 분석·평가해 과오나 예산 낭비가 있었는지 명백히 해 도민들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예마스터십은 이 전 지사가 2016년 창설한 국제무예경기대회다.

이 전 지사는 2017년 청주에 세계무예마스터십 등을 주관한 사단법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창립하고 지난 2016년(청주)과 2019년(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했다.

WMC는 유네스코 상임기구 지위를 얻은 데 이어 국제경기단체에 가입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

그러나 충북도가 예산과 인적 지원을 중단하면 WMC는 자립할 수 있는 존립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WMC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통무예진흥법 전부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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