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은진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에너지효율부장

우리나라는 매년 하절기 냉방기 사용 급증에 따른 높은 전력수요로 인해 전력수급 대응에 고심해왔다.

일반적으로 예비율이 10% 이상이 되어야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올해 7월초에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어 최대수요전력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여 예비율이 7.2%까지 떨어졌다.

한국전력 충북본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사전 전력설비 점검 시행 및 수요조정 제도 등을 통한 예비력 자원 확보로 전력수급 비상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도민들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 및 에너지 절약을 통한 전력수요 감축이 동반된다면 안정적인 전력수급은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제일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자료(2019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에너지 다소비국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1.7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GDP가 늘어나면서도 에너지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GDP와 에너지 소비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비효율 소비구조를 선진국형 고효율 소비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에너지 정책을 공급 확대 위주에서 에너지 효율향상 등 수요관리 측면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한국전력에서도 '에너지캐쉬백' 등 다양한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캐쉬백'은 아파트 고객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전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절감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로, 지역별로 참여한 아파트 단지나 세대의 평균절감률 이상으로 절감한 경우 절감한 전력량에 따라 현금을 지급받게 된다. 올해 상반기에 진천군, 나주시 및 세종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되었으며 7월부터 전국 확대 시행중이다.

에너지 절약은 발전량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전력회사, 국가적 측면에서 다양한 편익이 있다.

이은진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에너지효율부장
이은진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에너지효율부장

먼저, 소비자는 전기사용량이 감소하므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전력회사는 발전소 및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선로 등의 전력설비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기요금 상승요인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연료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편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에너지캐쉬백' 참여는 에너지 절약을 통한 전기요금 절감과 함께 캐쉬백(현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기여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미래세대에게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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