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 한낮 기온이 33.1도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계속된 11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배추밭에서 농민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 배추를 바라보고 있다. /김명년
폭염 농작물 피해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연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농민들과 농작물, 가축 피해가 우려돼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장마가 끝난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당분간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 분야는 주로 논·밭, 하우스 등 고온에 쉽게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고령자가 많아 여름철 폭염에 취약하다. 폭염이 지속되면 가축 번식 장애와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농작물도 생육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폭염이 지속돼 작황 부진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 물량 확보 등 수급 불안 상황에 대비하고, 고랭지 배추·무 수매비축과 정부 수급조절 가능 물량을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폭염피해에 대해서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함께 지원체계도 필요하다. 이처럼 해가 거듭 될수록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있다.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으면 그 피해는 농가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가뜩이나 밥상물가가 치솟아 주부들 사이에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물가가 6%대로 치솟으며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의 큰 폭 오름세와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 상승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비 6.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4.8% 오르며 상승폭이 커지는 추세다. 올해 보리 생산량은 9만8천836t으로 전년 12만8천867t보다 3만31t(-23.3%) 감소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었고 가뭄 영향으로 생육까지 저조했기 때문이다. 재배면적은 계약 수매가격 약세와 밀 등 타작물 전환에 따라 전년 2만8천823ha에서 2만3천639ha로 18.0% 감소했다. 10a당 생산량은 봄철 긴 가뭄 탓에 전년 447kg에서 418kg로 6.5% 줄었다.

마늘은 지난해 가격이 올라 올해 재배면적은 다소 늘었지만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4~5월에 강수량이 부족하면서 일조량이 지나치게 많아져 작황이 부진했다.

재배면적은 2만2천362ha로 전년 2만1천999ha보다 1.6% 증가한 대신 월동기 저온현상과 이후 가뭄이 이어져 10a당 생산량이 1천220kg으로 전년 1천402kg보다 13.0% 감소했다.

전체 마늘 생산량은 전년 30만8천532t에서 27만2천759t으로 3만5천773t(-11.6%) 줄었다. 양파 역시 가뭄 때문에 씨알이 크지 않다. 생산량은 119만5천563t으로 전년 157만6752t보다 38만1189t(-24.2%) 감소했다.

가뭄으로 10a당 생산량 20.7% 감소했고 재배면적도 4.3% 감소하며 생산량이 24.2% 감소했다.

이같은 기후 영향으로 농도인 충남·북도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일선 광역단체와 시·군 등 지자체에서는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하며 지역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영농 여건을 제공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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