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노후 걱정없는 돌봄도시 진천' 꿈꾼다

민·관 협력을 통해 '진천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 왼쪽부터 곽초은, 박윤정, 김영란 돌봄스테이션 방문 간호사, 이재철 주무관, 정덕희 진천군 주민복지과장, 김영국 팀장, 마나영 주무관, 이지혜 사회복지사
민·관 협력을 통해 '진천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 왼쪽부터 곽초은, 박윤정, 김영란 돌봄스테이션 방문 간호사, 이재철 주무관, 정덕희 진천군 주민복지과장, 김영국 팀장, 마나영 주무관, 이지혜 사회복지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한 사람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기 위한 진천군 민·관 협력이 큰 성과를 거두며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이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진천군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은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1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선도사업이다. 부천시, 전주시, 천안시 등 참여 지자체 대부분이 도시인 반면 진천군은 농촌지역이다. 그만큼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지역사회 보건·복지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진천군은 "내가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슬로건으로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모범적인 농촌형 사업 사례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진천군은 '노후걱정 없는 돌봄도시'를 꿈꾸고 있다. / 편집자

 

2019년 복지부 공모사업 '첫 발'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1인당 GRDP 도내 1위 등 활력지수가 높은 진천군은 놀라운 도시성장세와 함께 노인인구 비율이 17.3%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초고령화 사회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19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이 시작됐다.

29일 개소한 생거진천 재택의료센터
29일 개소한 생거진천 재택의료센터

진천군은 무엇보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노후를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의 시설에서 보내게 되면서 발생하는 돌봄비용 증가, 대상자의 삶의 질 저하, 농촌마을 공동화 등의 문제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해법에 주력했다.

그리고 2019년 3월 지역사회통합돌봄선도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7월 본청에 선도사업팀을 신설했다. 이후 각 읍면과 건강보험공단, 병의원, 사회복지시설 등 27개소에 통합돌봄 안내 창구를 설치해 서비스 제공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2020년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사회 노인 돌봄체계를 강화했다. 진천군은 매년 모니터링과 효과성 평가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운영 성과와 개선사항을 분석하며 진천형 통합돌봄 모형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진천군은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서로 돌봄을 실천하는 '동네복지사 제도', 마을 경로당을 활용해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거점돌봄센터 운영', 사회적 농업을 통해 일자리와 여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팜(care-farm) 사업' 등 농촌지역 특성을 활용한 사업들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진료·간호·재활·영양관리 통합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내 유일한 종합병원(거점병원)과 연계해 입원에서부터 퇴원후 집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까지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진천군 퇴원연계사업'은 병원 퇴원 어르신의 재입원율 감소, 가족의 돌봄 부담 경감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퇴원연계사업을 더 확대해 '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을 설치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도 마치 병원에서 종합 간호서비스를 받는 것과 같이 진료, 간호, 재활, 영양관리 등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이처럼 의료기관 입·퇴원자에 대한 보건·의료·돌봄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는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다.

또한 재택의료센터(대표 박재영·진천의원 원장)를 7월 29일 개소해 거동이 불편하고 돌봐줄 가족이 없는 등 스스로 병원 진료가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다학제팀을 이뤄 집을 방문,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이 사업은 장기요양 1~4등급자중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원진료가 어려워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료, 간호,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 의료·요양·돌봄 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살던 집에서의 편안한 노후 제공은 물론 고비용 돌봄 진입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진천군은 '생거진천형 케어-팜(care-farm)사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케어-팜(care-farm)사업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에서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서비스로 이미 제도화 되어있는 복지시책 중 하나다.

진천군은 농업개발센터 이전에 따른 유휴시설을 활용해 사회적 농업과 연계한 케어-팜(care-farm)사업을 추진해 경증치매, 장애, 정신질환 등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가 농장에서 농업활동에 참여하면서 여가, 일자리, 신체적·정서적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돌봄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직종·다분야 네트워크 강화

이렇게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진천형 통합돌봄사업이 유기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난 3년간 국무조정실, 대통령직속 농어촌 특별위원회,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 부처를 물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충남여성가족연구원, 전국 지자체 등에서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또 보건복지부 지역복지평가 통합돌봄분야 3년 연속 우수 지자체 선정(2019~2021년), 사회서비스분야 사회적경제육성지원사업 2년 연속 우수 지자체 선정(2020년 우수·2021년 대상), 한의약건강돌봄사업 최우수기관 선정(2021년)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진천군 통합돌봄사업이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 내 보건의료, 요양돌봄, 주거 등 다직종 다분야 네트워크 강화와 민관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통합돌봄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진천군의 특성을 반영한 농촌형 노인복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선도사업' 활동 모습

특히 기존에는 보건·의료분야와 복지 분야가 따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대상자의 복지 체감도가 낮고 정보 단절로 인해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했으나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융합해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한 단계 성장시켜 지역사회 노인의 삶의 질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덕희 진천군 주민복지과장은 "노후 걱정없는 행복한 진천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있는 모든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 수행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진천의 힘'을 보여주고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진천형 통합돌봄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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