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수타니파타에 수록된 경구 중 심도깊은 말 중 하나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수의 제왕인 사자는 어떤 짐승이 울어도 당당하고 고고하게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왕 답죠. 왜 이런 비유를 사람사는 세상에 빗대었느냐 하면, 인간 세상의 모든 의사소통 원리를 본질로부터 해방시키려는 비유이기 때문입니다. 소리..바로 우주 창조의 본질입니다. 모든 물질계의 근원을 보면 진동이라는 의미가 나타납니다. 바로 떨림으로부터 사물의 본성이 있다는 의미이죠. 어렸을 때 배운 물리학의 기초, 모든 물질은 고유한 진동수가 있어 그 진동수에 따라 물질의 특성이 구현된다라는 원리를 배웠더랬습니다. 즉 일초당 떨리는 횟수에 따라 그 물질의 특성이 드러나므로 이 진동을 나타내는 물질이 곧 다른 창조물을 만드는 원리가 된다는 겁니다. 꽃이 태양 빛을 받아 반사하는 형태는 곧 진동수의 차이를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고. 단어를 알아듣고 반응하는 내면의 에너지는 말의 진돌수 차이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 울음소리가 움메 하고 들었다면 저것은 소가 내는 소리이지 단어를 알아듣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소는 울음소리를 내면서 욕을 했다고 해도 우리는 욕을 못 알아듣고 그저 소 울음 소리다 하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죠.

세상살이 또한 이와 변함이 없습니다. 나와 관계가 있는 주변인들이 내는 언어는 내가 알아듣고 반응하는 것 뿐입니다. 못 알아들으면 반응 자체가 없죠. 이 반응을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지금 세상이 참 시끄럽습니다. 저 멀리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이 우리네 기름값과 농산물 값을 올려 살기 힘들게 만들고, 중국과 북한의 생존투쟁이 우리한테 여러 가지 삶의 자세를 바꾸라고 강요합니다. 국내 정치경제 상황이 아슬아슬하게 우리를 간섭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 요소를 우리는 어떻게 알까요. 바로 연결된 뉴스매체들이 전하는 소리를 듣고 압니다. 그 소리들, 뉴스라 이름한 전달자의 단어를 듣고 내가 인식하여 아는 것입니다. 그 단어의 연결에 따라 내가 인식하여 속으로 반응하고 걱정을 만들어 냅니다. 이 반응과 자극을 소리에 놀라는 나로 개념이해를 하고 나면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 것입니다. 못 앓아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알아듣고 나니까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것이죠. 그래서 경전에 말한 것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되어라..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성경 중에 요한 복음서가 있습니다. 천지창조에 관한 첫마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로 시작되는 이 경전은 소리의 시작이 곧 창조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모든 물질의 근원은 아무것도 없음에서 단 하나의 떨림, 곧 진동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없음의 영역이 스스로를 자각하여 한번, 단 한번의 떨림이 천지창조의 시작이었음을 알려주는 구절입니다. 이 떻힘이 두 번 세 번 떨리고 이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떨렸을 때 응축된 떨림이 빅뱅을 일으켰다는 사실, 성경의 저자는 알고 있엇습니다. 우주가 창조되고 이어 삼라만상이 자기 모습을 갖춰 나가는 창조의 시작은 첫 떨림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요한 복음서는 말씀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진동의 영역이 각기 다른 삶의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속에 사는 자연의 형질이 차원으로 나와 거기 맞춘 피조물이 살아가는 것이 존재의 설명입니다. 쉽게 표현해서 주파수 영역대이죠. 여기 지구라는 영역대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지구 안에서만의 소리를 듣고 삽니다. 우주의 소리는 듣지 못하죠. 심지어 지구 안에서도 고주파의 영역은 우리들의 귀 밖에 있습니다. 박쥐의 울음이 그러하듯이..이 경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밖에서 들리는 잡다한 소리들은 내 인식안에서 벌어지는 나의 문제이다. 어떤 소리든지 내가 인식하여 반응할 뿐이다. 아파트 값이 오르든, 물가가 비싸든 그에 맞춰 내 삶을 꾸리면 된다. 나는 놀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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