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받으면 뭐하나… 계속되는 가혹행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생도의 뺨을 때려 징계를 받고 타부대로 전출된 A교수가 올해 다시 공사 강단에 올랐다. 공사는 그가 '충분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공사 내부에서는 A교수의 거친 교육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비위로 징계를 받은 또 다른 교수도 자숙의 시간을 거친 후 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중부매일은 공사에서 발생한 교수 논란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지난 5월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사관생도체육대회에서 A교수는 '응원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축구경기 중이던 생도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지시했다. /독자제공
지난 5월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사관생도체육대회에서 A교수는 '응원이 과하다'는 이유로 축구경기 중이던 생도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지시했다. /독자제공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사관생도체육대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이 경기 심판을 보던 A교수는 한창 축구경기에 몰두하던 생도들을 중앙선으로 부른 후 엎드려뻗쳐를 지시했다. 이유는 '생도들의 응원이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생도들은 "생도들을 위한 축제인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선배들이 조심하라고 한 이유를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진행된 수중생환훈련에서도 A교수의 거친 훈련은 이어졌다. 수영이 미숙한 생도들에게 킥판 등 보조기구를 던지는가 하면, 같은 동기생들에게 물에서 휴식을 취하는 생도의 머리를 발로 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교육 중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생도들에게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거나 욕설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공사는 "축구장에서의 상황은 경기가 과열되다보니 분위기를 식히려고 A교수가 지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채널로 A교수 수영훈련 내용을 확인했지만 문제되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만약 실제 A교수가 문제를 일으켰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고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반적 훈련의 범위라는 공사 측의 주장과 달리 생도들은 이러한 수업방식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실제 A교수에 대해 "폭행교수가 다시 생도를 가르치는 곳으로 돌아온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생도들은 이런 결정에 회의감을 크게 느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A교수는 지난 2018년 7월 서울의 한 '신입생도 선발 필기시험장'에서 생도의 뺨을 때려, 감봉 1개월의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A교수는 타 부대로 전출됐다. 그러나 1년여 후 그는 공사 바로 옆에 위치한 공군 교육사령부 보라매리더십센터(청주시 상당구)로 인사이동 됐다. 이후 그는 '2021년 후반기 중령이하 정기인사'에서 공사로의 복귀가 결정됐고, 올해부터 다시 생도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당시 이러한 결정이 논란이 되자 공사는 "A교수가 (사건 이후) 3년 자숙했고, 피해생도도 이미 졸업했다"며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