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청주 직지문화제 연계전시 3인 작가 텍스트·종이 키워드 눈길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이 4일부터 오는 10월 16일까지 '겹으로 형으로' 텍스트 아트전을 개최한다.

3일 청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2022 청주 직지문화제' 연계전시로 문자와 종이를 활용해 투각이나 쌓는 방식에 의한 입체감 있는 형상물을 구현해 내는 오윤석, 전광영, 최연우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정상수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장은 "오늘날 '직지'인쇄 문화를 이어받은 '텍스트'는 정보전달 매체이지만 때로는 장식성을 지닌 디자인 요소들로 변용돼 조형물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면서 "이번 전시는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현대적 해석과 그 표현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오윤석 작가는 장지에 한자와 그림이 어우러진 고전을 바탕으로 그 모양을 칼을 이용해 파내고 오리는 '칼 드로잉' 작업을 통해 평면이라는 회화의 틀을 벗어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수행하듯 이미지와 텍스트를 오려내 입체물을 만들어냈다.

전광영 작가는 한국을 상징하는 재료인 '한지'를 이용한 집합시리즈를 선보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가 재료로 사용하는 한지는 옛날신문, 장부, 이름모를 가족의 족보 등 서민들의 삶이 깃든 옛 고서들로 눈길을 끈다.

최연우 작가는 신문이나 잡지 등 텍스트가 수록된 정보 매체지를 나선형의 띠처럼 연결하는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신문을 이용해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다차원 세계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작품들은 텍스트와 종이라는 재료의 공통된 키워드로 연결지어 살펴볼 수 있다"면서 "문자를 다각도로 활용해 미술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발상은 인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시각적 즐거움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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