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상용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경제가 어려워지고, 직업 안정성이 낮아짐에 따라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도는 높아졌다. 이는 한때 9급 공무원 공채의 경쟁률이 93:1까지 치솟았던 사실과 더불어 공무원 시험 열풍을 짐작하게 하는 기사 헤드라인이 불과 2~3년 전만 해도 많이 쏟아졌던 것들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년 만에 경쟁률 최저', '시들해진 공무원 인기' 등의 타이틀로 공무원 인기가 뚝 떨어졌다는 인터넷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선호도 및 매력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현직 공무원 사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 수가 2017년 5천181명, 2018년 5천670명, 2019년 6천664명 등 증가세다. 퇴직률 역시 0.46%, 0.49%, 0.56%, 0.76%로 늘어 가고 있는 실정으로 어렵게 시험을 통과해 들어온 신규 공무원들의 퇴사움직임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사혁신처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을 '2030 인구감소', '공무원 연금개편' 등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공무원에 대한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보인다. 저녁 있는 삶, 직업 안정성 등 공무원에 대해 막연히 장밋빛 기대만을 지닌 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용됐지만 막상 예상치 못한 휴일 근무와 잦은 야근, 강도 높은 민원처리 고충, 낮은 급여 등으로 기대와는 다른 냉엄한 현실을 경험하면서 심한 회의감과 무력감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기 때문일까? 실제 공무원으로서의 삶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한상용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한상용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이러한 인식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선 공직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를 정립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역할과 사명을 매력적으로 느껴서 공직을 선택하거나 업무를 수행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교육 및 홍보가 절실해 보인다. 공직 선택 동기가 직업적 소명이나 적성에 따른 이유보다는 직업 안정성 등과 같은 현실적인 이유가 주된 동기였던 것에서 괴리감이 파생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의 보람과 성취감을 추구하고자 직업으로서 공무원을 선택한 비율을 증가시키거나 공무원이 된 후에라도 사회벌전에 기여한다는 공직이 주는 보람과 성취감을 중요한 직무가치로 추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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