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그동안 중단되었던 영화 상영이 얼마전에 시립도서관에서 재게되었다.

영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으로 다행이었다.

영화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언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감상했다.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전쟁에서 수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바쳤고, 수만명의 이재민, 고아가 발생하는 이 영화는 1950년 한국 전쟁의 비극을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한 영화였다.

우리는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하며 진정한 감사를 보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는 일깨워 주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으며 더욱 마음에 와 닿는 노래는『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봤다.』였다.

당시 흥남부두에서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의 다섯 식구는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다.

전쟁, 폐허 속에 굳세게 살아 온 한편의 다큐멘리다.

전쟁의 비참함을 영화로 모두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도 전쟁이 갖는 잔인함과 비극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너무나 훌륭하게 표현했다고 생각되었다.

이처럼 영화는 사랑도 이별도 행복과 불행도 잘 표현 했다.

우리가 사는 삶도 영화 같은 일이 많다.

그것은 영화에는 각본이 있고 연출과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주연이 있고 조연이 있다.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그때 그 시절.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이기도 했다.

여기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은 전쟁이 가져온 여러 가지 시련과 전후 복구라는 미명하에 전쟁 이상의 고통과 공포를 겪는 와중에서도 어떻게 요행히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수시로 보여주는 전쟁 영화인 것 같지만 우리에게 많은 삶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이렇게 현실을 반영하거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영화가 종영되고서도 나는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려서 한동안 멍하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였다.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그처럼 다시는 돌아 갈 수 없는 걸 알기에 너무나 소중한 지난날의 비극, 그 추억과 맑았던 마음들을 가슴 속 깊이 영원히 숨 쉬게 할 영화....『국제시장』 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앤서니 퀸』이 「원맨 탱고」에서 갈파한 다음과 같은 말이 생각났다.

"인생에는 리허설도 없고, 다시 쓰는 것도 없으며, 다시 찍는 것도 없다. 우리는 인생을 단 한 번 찍고, 단 한 번 프린트 할 뿐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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