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세계와 인류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크고 작은 전쟁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지나친 힘의 경쟁논리에 터한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에 발발하여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렇고, 70년 이상을 휴전상태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한국전쟁의 진행상황도 그렇다. 세계의 곳곳에서 예고 없이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이 다 그렇다고 해도 부정할 수는 없으리라.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누천년을 두고 인종이나 민족과 종교와 이념과 땅뺏기의 다툼에서 시작된 분쟁들이 국가 간에 인명과 재산상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여 보복과 피해만회와 세력 확장에서 세계정복의 꿈 달성을 위한 전쟁으로 발전되니 이를 제재하거나 통제하여 전쟁을 지구 밖으로 밀어낼 기제나 방법은 따로 없었다. 이런 싸움에 연루되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이니 전쟁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가 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유엔은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防壁)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라면서 세계평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온 인류의 마음속에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한다고 인류애에 터한 범세계적인 동참을 간곡하게 호소하였다.

그러나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의 이런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의 호전적인 사람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끝없는 세계정복의 야망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이에 맞선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 수호하려는 이들의 용솟음치는 욕구와 정면충돌하니 지구촌 곳곳에선 목숨을 건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유엔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영향력엔 한계가 있어 방벽의 두께만 얇아지고 있다.

지구상 249개국의 군사력(GFP-Global Firepower) 순위를 전쟁의 강대국이라 자부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의 힘겨루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국과 대만,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과 북한의 핵위협 등이 사라지지 않는 한 평화의 방벽을 쌓자는 건 메아리 없는 허공을 향한 외침일 뿐이다.

실현 불가한 꿈같은 망상일지 모르지만, 이 땅에 평화를 심자고 한 절규가 뿌리내려 전장의 먹장구름 걷히고 평화의 파란하늘 보게 하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초고속 순간냉동의 빙하기 도래나 지구온난화의 화산폭발 용암으로 지구를 말끔히 뒤덮은 후에는 온 인류가 그렇게 간절히 염원하던 전쟁 없는 평화가 다시 찾아올까? 만백성의 뜻이 매우 갸륵하다고 하늘이 가납해줄까?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세상의 비평화주의자들이 휘몰고 다니는 불행의 씨앗 전쟁은 사람의 마음궤도가 수시로 이탈되는 일상이 되니 하늘도 손 뗀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종전을 기대한다는 건 하늘의 별을 따온대도 소용이 없다. 차라리 지구를 떠나 다른 별로 이주함이 최선이리라. 그래서 별들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건가? 아니면 벌써 우주로 그 책무와 역할을 이관한 것인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긴 전쟁은 인간 마음속의 위대한 결단으로 매듭(結者解之)지어야 한다. 우주의 섭리(天則)를 무시하는 싹수 노란 극소수의 철없는 인간들이 펼치는 비정한 재롱의 현혹에서 분연(忿然)히 일어나 팔십억 인총이 간절히 소망하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부디 천기를 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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