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재산을 관리하는 현명한 방법②

재산을 내 옆에 두는 것은 번거롭고, 관리하기에 노고와 귀찮음을 동반하며, 강도라도 만난다면 위험에 처하기 마련이다.

현명한 재산 관리는 덕에 쌓는 것이다. 덕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명예로울 뿐만 아니라 나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 주며 필요할 때는 많은 이자가 붙어 돌아오기도 한다. 또한 남들의 질투와 시샘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논어'에 '덕불고 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란 말이 있다.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이다.

마태복음(6:19-20)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성경에서는 재산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는데, 이 하늘이라는 것이 공자가 말하는 덕일 것이다. 하늘에 쌓는 재산이야말로 타인에 대한 베풂과 사랑의 덕인 것이다.

덕으로 사랑으로 쌓은 재산은 좀먹지도 않고, 도둑이 훔쳐갈 수도 없는 아름다운 재산이다.

장자의 이야기를 다시 소개한다.

"배를 골짜기에 감춰두고 어살을 못 속에 감춰두면 든든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밤중에 힘 있는 자가 그것을 짊어지고 달아날 수도 있는 것인데,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크고 작은 것을 감추어두는 데에는 적당한 곳이 있겠지만, 그래도 딴 곳에 옮겨질 곳이 있는 것이다. 만약 천하를 천하에 감추어두면 옮겨질 곳이 있을 수가 없는데, 이것이 영원한 만물의 위대한 실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물건이 딴 곳으로 옮겨갈 수 없이 모두가 존재하는 경지에 노니는 것이다." (장자 지음, 김학주 옮김, '장자', 연암서가, 2010)

천하를 천하에 숨긴다는 것에 '천하'란 것도 결국은 공자의 '덕'이나 성경의 '하늘'과 같은 것으로, 이는 모든 것을 하나로 사랑하며, 하나 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아름다운 재산 관리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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