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수 크게 준 게 원인… 새 전략 모색 고심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코로나19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진단키트 기업들 실적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진단검사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이익을 내긴 했지만 그 폭이 크게 줄었다.

국내 진단키드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천28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매출액 4천515억원과 영업이익 1천99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1.5%와 93.5%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2020년 8월 10일 씨젠 주가는 32만2천2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약 88% 빠져 3만6천원대 거래되고 있고 있다.

충북 오송에 생산 공장을 둔 수젠텍 실적도 크게 줄었다. 수젠텍은 올 2분기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66.4%, 80% 줄어든 것이다.

수젠텍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9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주가도 떨어졌다. 수젠텍은 2020년 9월 8일 주가는 6만5천800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1만4천 원대 주가를 형성하며 78% 떨어졌다.

또 오송에 공장을 운영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도 2분기 매출액 7천950억원, 영업이익 3천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매출액 1조3천884억원, 영업이익 6천19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2.7%, 43.8% 감소한 수치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도 올 초 2월 4일 8만1천 원을 터치했지만 현재 3만8천 원대에 머물고 있다. 약 52% 빠진 셈이다.

진단업체 실적 역성장 배경은 2분기 두드러진 확진자 감소세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32만1천307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정점에 달했던 국내 유행 규모는 '4월 13만8천86명→5월 2만7천938명→6월 8천529명'으로 줄어 들었다. 이에 따른 진단제품 수요 감소와 업체 경쟁심화 등이 성장세를 멈춰 세웠다는 평가다.

곳간을 두둑이 채운 이들 기업들은 엔데믹 시대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에 고심이다. 씨젠은 2분기 외형이 축소됐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상생활 회복으로의 전환에 맞춰 분자진단 대중화로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젠텍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이외에도 알레르기와 여성호르몬 자가진단 등 진단 분야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진단기기 유통사 및 제조사를 인수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3건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한편 국내 진단키트 관련주로는 ▷바이오스마트 ▷녹십자엠에스 ▷시스웍 ▷휴마시스 ▷랩지노믹스 ▷EDGC ▷바디텍메드 ▷피에이치씨 ▷피씨엘 ▷젠바디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