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 공존하는길 '환경보전·개발' 조화가 답"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녹색성장이나 지속 가능한 개발, 자연환경보전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2001년 4명의 직원이 회사를 창업했다. 그렇게 단출하게 시작을 알렸던 회사는 어느덧 60여 명의 전문인력이 현장조사와 각종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중견회사로 발돋움했다.

장인수 ㈜자연환경복원연구원장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연생태자원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반드시다음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고 피력했다.

장인수 자연환경복원연구원장(57·대전대학교 생물학과, 식생·생태학전공)은 자연생태환경(동·식물상, 자연환경자산)의 보전·개발에 대한 균형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사반세기를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결과, 국내 최대 규모와 공신력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조사, 입지타당성조사의 자연생태환경조사, 생태·자연도등급변경조사, 생물서식공간(biotope)의 조사·분석, 그리고 생태적복원의 기본계획수립(양묘장 운영)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수많은 실적을 축적·보유하고 있다. 장인수 ㈜자연환경복원연구원 원장을 만나 생태학자로서 걸어온 지난날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편집자

자연생태환경과 생태환경복원에 전념하는 이유는.

"대전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생을 식생과 생태학에 빠져 살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고, 유독 식물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식물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동물 못지않게 움직임이 많은 정중동(靜中動)의 삶을 살고 있다. 그 모습에 매료됐다. 이에 질서정연한 삶을 살고 있는 식물사회를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더 나아가 인간을 비롯해 야생동·식물의 서식환경에 어버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식생 및 생태자원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자연생태환경을 우리들 당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 한다는 자연생태유산 보존의 의무감이 더욱 견고해졌다.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개발이 필수인 상황에서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2001년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이라는 생태환경종합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의 설립취지와 그 역할은.

"연구원 출범의 가장 근본은 '자연환경의 보전과 훼손된 자연환경의 복원'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목표로, 자연환경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자연생태계를 보전·복원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해보자는 취지였다. 2001년 2월 16일 대전광역시에서 4명의 직원으로부터 시작해 현재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은 자연생태환경 분야에서 60명의 전문가가 ▷환경영향평가 ▷법정보호종모니터링 ▷생태·자연도등급변경 ▷입지타당성 검토 ▷생태계변화 모니터링 ▷생태적복원기법연구 등 6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이 하는 일은 자연생태환경조사, 생태·자연도등급변경 정밀조사, 자연생태환경의 생태적복원계획수립, 자연생태환경 컨설팅 등을 수행해 자연생태계를 보존, 복원하고 선순환을 돕는 역할이다.

자연환경 현장조사
자연환경 현장조사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의 회사운영과정에서 경험한 사항을 정리하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연생태자원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반드시 다음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는 현실적 접근에 도달했다. 자연과 토지가 갖는 양면성(兩面性)을 살릴 수 있도록 보전과 이용전략을 접목한 다목적 이용체계를 수립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연생태자원이 국가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공익적인 기능과 역할, 더 나아가서는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시간의 축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작용(作用)과 반작용(反作用)이 균형(均衡)을 이루도록 (절대)보전할 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훼손된 지역의 생태적복원을 구상, 계획, 시업해 우리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복지인 생태복지자원이 유지, 관리, 수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생태하천복원'과 '훼손산림의 생태적복원'에 주력하는 이유는.

"하천복원사업과 훼손지역의 생태적복원"은 회사의 창립동기와 연관성이 높다. 우리나라 하천은 동고서저(東高西低)라는 지형적 특성상 하천의 유로연장이 짧고 사계절이 뚜렷해 하절기의 집중적인 강수현상으로 인해 연중 수위 변화가 심하다. 우리 주변에서 친수공간을 이루는 곳은 하천이며, 하천은 하도를 중심으로 주변 육상생태계를 연결하는 추이대로써 중요하다. 또한, 2000년 영동지방 대형산불 피해적지의 생태적복원을 위한 민·관·학공동생태조사에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시설 중 훼손된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의 생태적복원기본계획을 수립, 마련했다. 특히, 훼손산림지역의 복원은 단순히 나무를 식재하는 고전적인 복원방향을 탈피해 해당입지의 잠재자연식생(潛在自然植生)을 조사, 분석하는 식물사회학적인 검토결과를 반영하는 적지적수(適地適樹)의 생태적복원계획을 도모하였다.

한편,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은 생태하천조성을 위한 생태조사를 실시할 경우 절대복원구간, 절대보전구간, 친수구간 등의 용도구간을 구분하며 제시하고 있다. 특히, 복원구간은 해당하천의 고유한 하천생태자원을 발굴할 수 있으며 자연성과 생물다양성(生物多樣性)이 높은 구간은 절대보전구간으로 설정해 하천의 주요 생태축(生態軸)과 이동로 등의 연결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유명한 '도롱뇽소송'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2005년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다. 이 조사에서 생태환경 분야의 책임자로 참여했고, 전문적인 조사 후 천성산 주요습지의 유지기작은 천연강수로써 터널굴착 공사가 습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소신을 져버리지 않았다. 또한, '강원도 영동지방산불' 관련 조사를 꼽을 수 있다. 연구원을 설립하기 한 해 전인 2000년 4월에 발생한 강원도 영동지방산불피해지역 조사에 식생복원 분야의 일원으로 6개월간 참여했다. 이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피해를 입었던 산불사태로 당시 다 타들어간 나무와 풀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그 당시 산불피해지역을 대부분 인공조림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피해지역의 민·관·학 공동조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도록 자연복원하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복원비용 절감이라는 부대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고 보람 있는 공동조사였다."
 

앞으로 계획은.

"이러한 의미 있던 기억들을 바탕으로 향후, 고향인 충북 보은에 자연생태학습원을 만들고 싶다. 현재 생태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대부분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도시에서 나고 자라기 때문에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자연생태학습원을 통해 자연과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한, 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자연생태자원과 생태유산을 잘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동참을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