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로 줄줄 새는 전력 막는다… 난방비 15% 절감

케빈랩㈜ 사무실 전경. /케빈랩 제공
케빈랩㈜ 사무실 전경. /케빈랩 제공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IoT', 'IOE',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얼마 전까지 우리에게 생소했던 용어들이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특히 다가오는 미래, 에너지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결국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다. 사용자들이 에너지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올해 충북대기술지주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된 에너지관리 플랫폼 기업 케빈랩을 찾아 그 방법을 물어봤다. /편집자  

김경학 케빈랩㈜ 대표. /케빈랩 제공

"그동안 에너지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보이지 않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김경학(49) 케빈랩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반대로 말하면 에너지 관리에 실패하면 혜택을 잃고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주택 1천60만4천72세대 관리비는 총 22조9천245억원이다. 그중 상당수가 에너지비용에 해당되는 개별사용료 비중은 44.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같은 아파트 관리비는 에너지사용→검침→부과→고지→사용자 반응에 이르기 까지 최대 2개월이 소요되고 있는데다 최연결, 최지능사회에서 아직도 수기 관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약 5~8% 정도가 계량기기 고장, 관리사무소 오검침, 인위적인 조작, 수기 입력 오류 등으로 입주민도 모르게 요금이 부과되는 에너지 '깜깜이' 관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케빈랩은 에너지와 최신 디지털전환기술(Cloud & D.N.A)과 융합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플랫폼 서비스와 혁신BM을 구축했다.

가정 에너지관리 시스템(AI-HEMS) '퍼스트홈(4ST HOME)'은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아파트에 최적화된 지능형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퍼스트홈은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 가능한 에너지 비서다. 에너지 사용량 및 예상 금액, 성과·목표관리, 기기이상 유무, 이상패턴감지, AI자동 알람 등 가정 에너지사용 빅데이터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알려준다.

케빈랩에 따르면 퍼스트홈 도입 시 평균 전력은 4~5%, 난방의 경우 15% 절감, 혜택을 더한 에너지미션(DR 수요반응, 전기)을 통해서는 최대 34%, 평균 약 17%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스템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가망 기반 IoT무선통신장비(LPWA)를 통해 5분 단위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과 태양광 발전량을 수집할 수 있다.

도입 및 운영비용은 일반 원격검침 시스템 대비 최대 90%까지 절감되는 효과를 낸다. 관리사무소에게는 실시간 에너지 관리 및 분석, 예측, 자율제어가 가능한 Web 기반 EIP (Energy Information Portal) 솔루션을 제공해 전반적인 관리를 아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퍼스트홈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안양 및 안산 2개 아파트 단지에서 첫 도입된 후 현재(2022년 7월 기준) 약 26개 사업장, 650개 주거용 건물, 1만5천여 세대에 도입됐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스마트그리드사업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정스마트전력플랫폼 10만호 입찰 수주,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20만호 이상, 기타 지자체와 투자사인 JB 등과 함께 올해 40만 호에 보급한다. 케빈랩은 2025년까지 500만호 보급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2020년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그린리모델링 활성화에 따라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클라우드 기반 건물 에너지관리플랫폼도 선보이고 있다.

HEMS와 마찬가지로 최소 비용으로 실시간에너지소비 및 발전량 현황조회 및 분석,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62개 지자체 및 공기업, 중학교, 민간 사업장 및 건물 등에 도입되고 있다. 연면적으로 보면 5만4천㎡에 이른다. 올해 말까지 국내 및 해외를 통틀어 200개 사업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케빈랩 에너지관리플랫폼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의 민간 건물(물류), 재활병원, 호텔 등에 약 20만불 규모로 수출을 진행 중이며 세르비아에 약 5만불 규모의 난망 AIOT기반의 HEMS플랫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최근 에너지 공급난 및 수요관리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동유럽 및 유럽시장까지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6월에는 세르비아 정부(환경부) 및 베오그라드시청 관계자 등이 회사를 방문해 플랫폼에 대한 소개와 한국의 서비스 사례, 세르비아 수출추진 현황 등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최근 북미, 유럽 등 대기업 발주사에서 탄소중립 및 ESG 경영확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및 수요관리 필요성 증대로 인해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공장에서 EMS 도입요청이 증대되고 있다.

김경학 케빈랩㈜ 대표. /케빈랩 제공

김 대표는 "지난 6월1일에 열린 싱가포르 정보통신 박람회에 참여해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가나 등 다양한 나라에서 수출문의를 받았고 그중 싱가포르 및 스리랑카 건설사(대기업), 태국등과 구체적인 수출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랩은 기존 에너지 분야 사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최신 디지털기술과 에너지 융합을 통해 측정되고 관리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용자와 시장의 니즈(Needs)를 읽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EMS를 강화시키고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와 데이터 및 타이종산업(금융, 통신, 유통 등)의 융합을 통한 Biz모델을 구축하는데 사업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쉽고, 편리하며 경제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서비스', 이것이 케빈랩이 지향하는 '데이터기반의 에너지관리서비스' 모습입니다. 이러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에너지 ICT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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