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서구 혁신 골든타임… 둔산권 재개발 성장동력 창출"

대전 서구는 과거 신도시의 상징이자 대전의 심장을 담당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은 그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 특히 인구는 51만 명에서 47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건물 노후화, 주차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하며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금이 바로 서구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서철모 대전서구청장은 진단했다.

서 청장은 서구민들께서 저를 선택하신 이유로 서구의 잠재력을 잘 살려 서구를 변화시키고 혁신하라는 염원이 담겨있다며 서구 발전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서구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발전 계획을 서철모 청장을 만나 들어봤다./편집자

 

서철모 서구청장은 신도심과 원도심이 공존하는 서구에 대해 시급한 현안은 "모든 도시의 중요한 화두는 균형발전인데, 서구의 경우 이 문제가 왜곡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둔산권 등 신도심도 노후화되면서 균형발전의 대상이 됐다. 지역별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상향 평준화된 서구의 균형발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의 중심인 서구의 위상을 되찾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롭게 성장하는 경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활성화, 그리고 명품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서구의 중심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해 노후화된 둔산권 규제를 완화하고 재개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이 모이고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도록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서구 중심인 도마동, 변동, 가장동, 내동이 도로가 중간에 좁아지며 단절돼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어 괴정동 KT인재개발원 부지(7만 5천 평)를 활용해 주거단지 조성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이 부지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집적된 첨단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하면 그 효과가 인근에 가장동, 변동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청장은 민선8기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구정 방향이나 사업에 대해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국정 운영의 핵심이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 모두의 염원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에서도 효율적이고 도전적인 행정으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정운영에 발맞추는 동시에 위기의 서구를 구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으로 힘찬 서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를 위해 민선 8기 구정의 핵심 동력이 될 6대 분야별 69개 공약사업을 확정했다"면서 "6대 분야는 ▷혁신적인 행정도시 ▷성장하는 경제도시 ▷소외 없는 복지도시 ▷조화로운 균형도시 ▷공감하는 문화도시 ▷꿈을 꾸는 미래도시로, 서구의 미래 발전상과 변화상을 담았다. 지금은 이것을 가능하게 할 69개 공약사업에 대한 실천방안을 구체화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민선 8기 서구의 슬로건을 '변화와 혁신, 힘찬 서구'로 정했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행정으로 구정운영을 바꾸고, 약속을 잘 지키고, 구민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이 돌아가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이와 함께 경제를 활성화하고,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 등을 통해 서구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살고, 서구와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 청장은 노후 아파트 재개발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부동산과 건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침체된 서구를 어떻게 활기찬 도시로 만드냐의 문제다. 둔산권이 개발된 지 벌써 30년을 훌쩍 넘으면서, 당초 계획을 세웠을 때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대전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현재 250%로 되어 있는 용적률을 300%까지 완화하고, 25층으로 되어있는 신축·재건축 층수도 시행지침을 변경해 층수 제한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원도심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최근 원도심 재개발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중 최초로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사업이 지난 7월말 준공해 8월 1일부터 1천881세대의 입주가 시작됐다"며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는 13개 구역에 걸쳐 총 2만 5천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신규로 공급되고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도안 신도시에 버금가는 미니 신도시급의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촉진지구 외 재개발구역에서는 최근 5개 구역에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입안제안 신청을 하는 등 원도심에 대한 정비사업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구에서는 입안제안 수용여부 검토 등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성동은 장태산, 구봉산, 노루벌, 두계천 등 풍족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방치된 생태자원을 연계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힐링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장태산-노루벌 일원을 내륙형 국가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용문동 초도순방 장면/서구 제공
용문동 초도순방 장면/서구 제공

서 청장은 문화예술 활성화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서구는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문화예술기관이 집적된 문화예술단지가 있고, 갑천을 경계로 엑스포과학공원, 신세계백화점과 마주하고 있어 잠재력이 충분한데, 그동안 만년동 주변에는 충분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갖춰져 있음에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다소 부족했다"며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찾는 즐길 거리와 함께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소통공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년동 일원에 예술인 누구나 이용하고 창작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콘텐츠 기업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문화예술인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유동 인구가 많은 엑스포 남문광장이나 한밭수목원 등으로 이어져, 주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기존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더한다면 매년 개최하는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서 "도심 속 공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음악회와 함께 예술작품 전시회인 아트페어를 개최해 문화예술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선거에서 서구민들의 표심을 얻은 이유에 대해선 "서구는 과거 신도시의 상징이자 대전의 심장을 담당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은 그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며 "인구는 51만 명에서 47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건물 노후화, 주차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하며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도 여전히 서구는 그 어느 곳보다 잠재력이 큰 도시다. 구민들께서 저를 선택하신 이유에는 서구의 잠재력을 잘 살려 서구를 변화시키고 혁신하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믿는다"며 "어깨가 무겁지만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취임 후 활동에 대해 묻자 "1천500여 명의 공직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서구 구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구민들을 만나는 데 주력했던 기간이었다"며 "민선 8기 동 초도순방이 있었고, 마침 주민자치회 주민총회도 7월 한 달 동안 진행돼 24개 동을 구석구석 다니며 구민들의 의견을 듣고, 구정방향을 설명드리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총회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변화와 혁신의 요구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열심히 뛸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보통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시간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이 바로 서구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0년 동안 행정안전부와 충남도, 대전시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일하며 쌓은 저의 실무경험과 네트워크를 우리 서구 발전을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 후 현장을 다니며 구민들께서 무엇을 바라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시급한지 확인한 만큼 이제 실행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서구의 경제·행정·문화도시 1번지 재도약을 꼭 이루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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