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깊고 통행 뜸해 범죄은폐 용이

청원군 가덕∼보은군 회북면을 잇는 25번 국도 피반령에서 최근들어 차량을 이용한 위장 자살극 등 대형 강력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사건은 차량과 계곡 등 지형지물을 이용한강력사건이 많아 특단의 범죄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청주 동부서와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근래들어 청주와 보은을 잇는 피반령(해발 3백61m)국도변 계곡에서 4건의 크고 작은 강력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1일 술취한 사람을 태워 피반령에서 위장 교통사망사고를 낸 혐의로 정모씨(41·충남 연기군)을 구속했다.

앞서 올 1월 초순에는 대전 김모씨가 주식을 하다 빚진 4억원을 고민, 승용차와 함께 피반령 2백30m 계곡 아래로 돌진해 자살했다.

이밖에 작년 가을쯤에는 청주에 주소지를 둔 20대 여자가 살해된 채 차량으로 유기돼 피반령 청주 사면에 버려졌고, 또 5∼6년 전에는 역시 중년의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돼 이곳에 유기됐다.

이들 4건의 강력사건은 ▶계곡이라는 지형지물을 이용했고 ▶운반내지 이동 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했으며 ▶사건 발생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 시체가 발견된 점 등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

보은경찰서는 이처럼 피반령 계곡이 강력사건에 이용되고 있는 원인으로 골이 깊어 은폐가 용이하고, 등산로와 농경지가 없을 만큼 민간인 통행이 뜸한 점을 꼽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피반령 7㎞ 전구간에 가드레일을 설치해야 하고, 또 가로등 시설도 보완·증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은경찰서 한 관계자는 『올 1월 차량을 이용한 계곡추락 자살사건이 일어난 후 보은방면 고개는 가드레일을 모두 설치했다』며 『그러나 청주 방면의 경우 무허가 간이음식점 편의를 봐주면서 가드레일을 설치하지 않아 차량 범죄에 이용당할 소지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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