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도시조성사업 다년창작지원 '메이드인 청주' 신규발굴 지원대상작
청주 출신 시인의 저항정신과 열정의 삶 재조명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 출신 시인 신동문을 재조명하는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극단 새벽이 주관하는 연극 '나는 신동문이다'가 오는 15일부터 17일 문화공간 새벽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조성사업의 다년창작지원 '메이드인 청주' 신규발굴 지원대상작으로 오른다.

시인 신동문은 1928년생으로 지난 1993년 별세하기까지 '새벽' 편집장, '사상계' 편집장, '경향신문' 기획위원, 창작과 비평사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되면서 문단에 발을 들인 그는 지난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선기(風船期)라는 작품이 당선돼 정식으로 등단했으며 1950년대 암울한 시대에 비판적 지성을 바탕으로 시대를 관찰하고 풍자함으로써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연극은 신동문의 일대기를 조명하고 혼탁한 시대에 살다간 불우한 천재 시인에 대해 시대의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승화시킨다는 게 극단 새벽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동문이 살아낸 시대의 사건들을 통해 '청주'라는 공간적 배경에 대해 기록하는 차원으로 무대가 꾸며질 계획이다.

시인이자 신동문문학제 추진위원장인 임승빈씨는 이번 무대와 관련, "한국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청주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인 신동문 시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극단 새벽이 그의 삶과 문학을 부활시키고 오늘을 사는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문화자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옥희 극단새벽 대표는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하고 저항한 그는 펜 대신 삽을 들었던 행동파였다"면서 "시를 쓰는 사람에서 노동하는 사람으로 제2의 인생을 살다간 그의 삶을 통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무대는 15일과 16일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17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이 시작되며, 전석 무료로 사전 예약은 전화(☎ 043-286-7979)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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