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욱 / 참편한하신경과

외래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녀 보고 이 검사 저 검사 안받은 검사 없이 다 받아 보고도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아 환자 자신도 힘들고 괴롭지만 가족들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해서 무척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호소하시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상당수는 ‘근막동통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근육이 몸을 움직이는데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근막이라고 부르는데 원래는 이러한 근막에서 유발되는 통증이라고 해서 ‘근막동통 증후군’이라고 불려지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곳은 근육 및 근막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어떠한 부위에서든지 이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쉽게 관찰되는 곳이 근육이기 때문에 이 병명을 통칭하여 사용하고 있다.
근막동통 증후군의 원인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자세불량, 운동부족, 교통사고 후유증, 척추뼈의 변형, 장기간의 입원, 기타 내과적 이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증상으로는 첫째, 목주위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서 두통, 안구통, 이명, 목운동의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두통의 흔한 증상으로는 뒷머리 쪽으로 전기가 오는 것처럼 뻣치는 통증 또는 조이는 통증 및 편두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눈이 빠지는 듯한 안구통이 두통과 동반되어 나타나고 심하면 눈이 흐릿하게 보일 수도 있다. 두통과 더불어 귀에서 윙윙거리는 이명이 생길 수도 있다.
둘째, 어깨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통증, 근육의 통증으로 손에 힘을 줄 수가 없는 증상, 경추 디스크와 유사하게 손으로 뻣치는 통증, 등골 중앙이 뻐근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셋째, 허리 및 엉덩이 근육의 긴장으로 자세 변화 시 옆구리 결림증, 요추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으로 다리로 뻣치는 통증, 엉덩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근막통 증후군의 진단은 MRI, CT, 신경근전도 등과 같은 최신 장비를 이용해도 진단할 수 없고 오직 전문의의 손끝으로 진단을 하기 때문에 의사의 해부학적 지식과 숙련도가 필요하다.
근막 동통 증후군은 객관적인 진단이 쉽지 않아 치료가 늦어져 만성화되기 쉽다. 치료방법으로는 근육내 자극치료(IMS), 국소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스트레칭, 국소 증기냉각제 주입 등이 있다.
근육내 자극치료는 신경학적, 이학적 검사로 이상이 있는 신경과 근육을 찾아서 적절한 자극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고, 국소 주시치료는 소량의 국소 마취제를 이용하여 바늘로 뭉치는 근육을 국소적으로 파괴시킨 후 국소 마취제를 그 부위에 주사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이 치료들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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