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호·가해자 선도조치… 학생들 올바른 성장 도모

편집자

올바른 사회 생활을 배우기 위한 학교라는 공간엔 늘 폭력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뉴스를 보다보면 심심치않게 10대 청소년들의 비행소식이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청주청원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3명을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청주청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SPO를 맡고 있는 박은영 경위, 윤석남 경사, 백두리 경사다.

박 경위와 백 경사는 이 업무를 맡은지 1년이 됐고 윤 경사는 3년이 됐다.


Q. 학교전담경찰관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설명해달라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학교전담경찰관은(이하 SPO)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117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상담을 하고 있다. 가해 학생과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신체, 언어폭력, 사이버 폭력, 성폭력 등 기본적이고 사례가 많은 교육을 위주로 진행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한 교감도 많이 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요즘은 신학기를 맞이해 등굣길 학교폭력예방캠페인을 학부모, 유관기관과 협동 하에 진행하고 있다.

Q.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어떤 보호 절차를 받게되는가?

먼저 117이나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피해 학생과 면담을 한다. 주기적으로 면담을 실시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 범죄피해자안전조치 연계를 하게되는데 거주지 순찰, 임시숙소, 보호시설 연계, 전문기관 상담연계 등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피해 학생들의 동의를 얻을 경우에 가능하다.

아이들은 개인 정보를 넘겨주는 것도 민감해하고 보호자가 이 사실을 아는 것도 부담스러워 한다. 피해받은 본인의 마음이 가장 무겁기 때문에 불안에 떠는게 아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믿고 책임지고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바뀐 학교폭력의 유형은?

아무래도 과거에는 신체나 언어폭력의 비율이 높았다면 요즘엔 사이버 범죄류나 성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자면 가해 학생이 돈을 벌기 위해 피해자 카카오톡 계정을 뺐고 그것을 불법적으로 판매한다. 판매된 계정은 각종 불법 홍보, 대출, 유흥업소 등으로 퍼져나가 범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단체방에 초대해 욕설을 퍼붓는다던지 나가면 계속 초대해 결국 나갈 수 없게 만드는 행위 등 여러 생각지도 못한 경우가 많다.

Q. 기억에 남는 일은?

요즘은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도 많지만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다.

지난해에 한밤중에 SNS전화가 오더니 아는 상급생과 싸워서 내일 쫓아올거라고 무섭다는 학생이 있었다. 곧바로 상급생에게 경고를 했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피해 학생을 면담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찾아오진 않았고 주기적으로 면담을 실시한 기억이 있다.

다른 기억으론 112신고가 들어와서 이 학생과 면담을 곧바로 진행하고 학교와 선생님들을 통한 결과,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이 친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에서 심리 치료 비용을 지원해줬고 선도심사위원회에서도 생활용품을 지원해줬다. 한 보호센터에서는 이 사례를 듣고 학생에게 기부금을 주기도 하면서 그래도 아직 애들을 생각하고 도울려는 사람이 있구나를 느껴 기억에 남는다.

Q. 학생들을 만나보며 느낀점은?

정말 다양한 케이스들을 많이 보는 것 같고 개개인으로 만나보면 모두 착한 학생들이다. 소통해보면 요즘 문화들도 알 수 있고 다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좋다.

비행청소년, 가해학생들이 바르게 자라고 행동을 고쳤을 때,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해나갈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무리지어 행동할 때 과한 모습이 표출이 되고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또 보호자의 관심도 중요하다. 많은 부모님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데 가끔 포기하는 분, 노력하다 지쳐서 포기하는 분 들이 있다. 엇나갈수록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게 가정에서 비행을 막는 방법이다.

Q.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말과 목표

SPO는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다. 경찰관을 너무 어려워 하지말고 친구 대하듯 지냈으면 좋겠고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생각해봤을 때 나를 위해주는 어른이 있었구나를 느꼈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가해자든 피해자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경찰서에 오지 않게 하는 것도 목표다. 모든 범죄유형에 맞게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 사실 지금보다 한 단계 나아지는 것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은 영원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정해져 있지 않다. SPO의 역할은 아이들을 성장시키며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 이다.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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