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기념 16일 출간

▲ 민들레의 노래 시노래모음집 충북의 대표적 시노래모임인 ‘민들레의 노래(대표 손숙영)가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노래모음집을 펴냈다. 오는 16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민들레의 노래 시노래모음집’(고두미)이 그것으로, 제1부 바람이 오면과 제2부 세기말의 길목에서, 제3부 그대여 조금은 등 모두 6부로 나눠 70여편의 시노래를 수록했다. 이홍원 청원민예총 지부장의 삽화로 표지를 장식한 이번 노래집에는 지난 1998년 지역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첫번째 음반 ‘민들레의 노래Ⅰ’과 뮤지컬 음반 ‘DDR’,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미발표곡이 담겨 있다. 지역 작가 중에서는 도종환, 김민형, 장영철, 류정환, 김영범, 박혜영씨가 참여했으며 작고문인으로는 신채호, 정지용, 오장환, 권태응, 정영상씨의 작품에 곡을 붙였다. 지난 2004년, 10주년을 맞은 이후 기록물 관리를 위해 2005년 추진됐던 사업의 결실이 이번 노래집이다. 지난해부터 민들레의 노래에서 기획일을 맡고 있는 시인 김영범(33)씨와 충북민예총 음악위원회 탁영주(33) 사무국장을 청주민예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민들레의 노래는 지역문화운동단체로는 드물게 10년 역사를 갖게 됐습니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노래집 발간은 그동안 환경과 인권문제, 음악극 등 다양한 실험적 무대를 선보여온 ‘민들레의 노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 민들레의 노래 기획 김영범씨와 충북민예총 음악위 탁영주 사무국장
김영범씨는 민들레의 노래를 흔히 민중음악이나 인디음악으로 구분하는 것을 바로잡는다. 클래식이나 전통음악도 아니지만 대중음악도 아닌 이 단체의 정체성은 ‘시 노러에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시에 곡을 붙여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시가 담고 있는 진실과 정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시인과의 교감으로 곡을 만든다는 점이 여느 장르에 편입시키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것.

김씨는 “지역문화가 지역에서 조차 ‘주변부’에 위치해왔다면 이제 ‘중심’이 되는 인식 전환 노력이 이번 노래집 발간의 최대 의의”라고 말했다.
시노래모음집 발간에 이어 음반작업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들레의 노래 멤버이면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탁영주 사무국장은 “최근 회원들이 매일 저녁, 노래 연습을 하고 있으며 1주일에 한 번은 서울로 올라가 작곡가 이정면씨와 함께 음반 녹음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 국장은 “구체적인 음반 발매 일정이 잡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곡에 대한 복원과 새로운 곡 생산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곡들로 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온 민들레의 노래. 노래집 발간이 10년 역사의 꽃을 의미한다면 이제는 홀씨를 더 멀리 날려 보내는 일만 남았다. 시노래 모음집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3월초 청주예술의전당 지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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