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의 제2차 여성불자 108인 가운데 청주에서는 사회운동 분야에서 오선주(71) 전 청주대학교 법과대학장이,포교신행 분야에서는 김상문(54) 청주불교신행회장이 선정됐다.‘여성불자 108인’은 불교여성개발원이 여성불자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불교 여성 지도자를 발굴하기 위해 2003년 제정한 것으로 교육과 포교신행,자원봉사,문화예술 등 모두 12개 분야에서 108명을 선정하고 있다.오선주 교수과 김상문 회장을 만났다
김상문 청주불교신행회장
“내가 아플때는 밑에서 받고 내가 성할때는 윗분들한테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오갈데 없는 노불자들과 노스님들을 위한 복지회관
건립이 꿈입니다.”
지난 95년 송광사에서 진행된 수련기간 중 김상문 회장(청주불교신행회)은 처음으로 복지사업을 하겠다는 평생의
‘원(願)’을 세웠다.
맘이 약해져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는 곳으로 쉽게 종교를 바꾸는 노인들을 보면서,또 법당이나
상자(箱子·제자)도 없이 부처님의 법을 행하는 몇몇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 받은 감동이 꿈으로 바뀌었다는 것.신행회 회장를 맡기 시작한 것은 단체를 함께
이끌어온 신호식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2003년 이후다.
“한 푼의 운영비도 없이 매주 한번씩 법회를 여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더구나 스님도 아닌 나를 뭘 보고 보시를 하고 후원을 하겠습니까.부처님의 덕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그리고 지금의 활동은 그 덕을
회향하는 것입니다.”
판공비 한 푼없이 쏟아 붓기만 한 활동이었지만 김 회장은 투명한 운영과 정직한 포교활동으로 이룬 안정이 마냥 기쁜
눈치다.
“16년전만해도 나는 시골의 촌 아줌마와 다를게 없었어요.몸도 약했죠.그렇지만 신행회 활동을
하면서 달라졌어요.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독하다고 합니다.맞습니다.나는 부처님 일하고 봉사하는데는 정말 독하게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가
더 큰 업을 지게 된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다.또 욕심을 버리면 어렵고 외로운 이웃들에 대한 보시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결국 김 회장의
복지회관 건립 꿈과 지금의 포교신행은 모두 스스로의 마음을 닦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김 회장은 청주미평고등학교 종교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8명의 독거노인을 보살피면서 혜능보육원에 봉사를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