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 (33)>

오상영 / 충북SW산업협회 회장(청주대학교 교수)

“새로운 가치(Value)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혁신을 통한 국가를 만들고,혁신을 통해 전략을 구상하자”.

지난 14일,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 행사는 뜨거웠다.정부가 나서서 혁신을 해야 한다는 주된 의견은 정부혁신의 속도를 가속화 시킬 예상이다.디지털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은 피부를 느끼는 환경의 변화만큼이나 혁신적 변화를 꾀 할 수밖에는 구조 속에 있다.

혁신(革新)은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주장한 경제학자 슘페터로부터 시작되었다.이미 비선형적(nonlinear) 세계경제 속에서 질서를 찾아야 한다는 말은 가치 없는 격언이 되고 있다.한 때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꿀벌을 좋아하던 진보적 사회가 게릴라 같은 파격적이고 혁명적인 사회를 요구하고 있다.어디 행정기관뿐인가.혁신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것은 기업이다.블루오션(blue ocean)을 찾기 위해 제품,시장,기술의 혁신을 요구한다.

여기서 우리는 혼돈을 일으키게 된다. 혁신을 신봉하는 사람은 혁신의 참신성과 창조성에 감탄한다.그러나 혁신을 할 힘이 없는 사람은 나에게 맞는 옷 인가하는 의문에 싸인다.대체적으로 혁신 포럼의 연구발표자들을 보면 교수,연구소장,기업부사장 쯤 된다. 이들이 발표를 하게 되는 이유는 혁신을 추진할 주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혁신론자들은 이들이 우선적으로 혁신해야하는 대상이라고 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혁신의 시기이다.

산업시대를 이끌던 정신은 개선(improvement)이었다. 문제점을 발견하면 지속적 개선을 통하여 관리의 효율성을 기했다.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의 과학적관리 이론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개선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 벤치마킹(benchmarking) 등으로 변화된다. 아직도 리엔지니어링과 벤치마킹은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정보시스템의 도입을 전제로 한 전사적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탄생시키게 된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조직 내 모든 정보는 데이터베이스(database)라는 곳을 집약되고, 여기서 도출되는 새로운 정보가 지식(knowledge)이 되었다. 논리적으로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한 지식사회, 지식경제, 지식경영은 산업시대를 이끌던 개선 프로세스의 종창역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혁신은 개선과는 거리가 먼 파괴적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혁신의 시기는 참으로 애매하다. 블루오션(겨루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기술, 시장 정도로 이해)을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유지의 중요성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레빗 교수는 기업의 목적 중 고객의 창조보다도 고객의 유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혁신은 누구나 똑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개인, 기업, 기관에 맞는 방법과 시기를 찾아야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혁신적 개선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기존의 틀 속에서 개선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창조적 사고를 가지고 개선을 시도한다면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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