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선생 '박상규 동화를 읽는 기쁨'

▲ 동화작가 박상규
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의 반년간지인 충북작가(편집위원 김정애,이종수,이원익,김병기)는 2005년 겨울호에서 ‘연속기획-삶과 글’ 열네번째 주인공으로 동화작가 박상규를 만났다.

충북 제천 출생인 박상규씨(69)는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후 ‘고향을 지키는 아이들’(1981)에서 ‘아름다운 비밀’(2005)까지 20여년간 20권의 동화와 단편동화집을 펴낸 동화작가다.

이번 기획에선 아동문학 평론가 故 이오덕 선생이 박씨의 동화집 해설로 쓴 글을 작품론 ‘박상규 동화를 읽는 기쁨’으로 수록했고,신작동화 ‘이 아이의 대답은 눈물’,작가와의 만남 이야길 소개했다.

▶‘행복은 지식이 아니고 정서’

‘동화를 읽는 동안에 아이들이 보람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바로 문학이 다른 사람을 위안해 주는 거야.동화라고 하는 것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배양해 주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고 봐.’

충북작가회의 이원익 시인이 동화란 무엇이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의 일부다.인간의 최대 목표는 행복인데 학교교육은 지식교육일뿐 정서교육을 시키는 것은 문학과 동화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는 것이 작가의 첫째 항목이라고 말하는 박상규 작가.고희(古稀)에 다다른 작가는 삶의 진솔함,어린이의 순수,인격형성의 매개물,거리로 내몰린 농촌과 농촌문화를 사실대로 전달하는 따뜻한 온도로 동화를 쓰고 있다고 했다.

학교교육이 지식교육이라면 어린이문학이나 동화는 정서교육이라는 것,특히 행복은 지식이 아닌 정서라는 면에서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교단을 떠난지 6년이 된 작가는 현재 충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현실과 어린이 문제가 핵심

살아생전 이오덕 선생은 박상규씨의 동화에는 가르침이 있어 좋다고 했다.여기서 가르침이란 훈화와는 아주 다른 것으로,재미에 빠져 감동으로 가슴에 와 닿아 삶의 바탕이 되어버리는 가르침이다.

그에 따르면 박상규 작가의 작품은 불행한 사람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가 그들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나누고 용기와 행복과 보람을 찾도록 해준다.특히 동화 배경에서 소외된 농촌 아이들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은 박상규 동화의 특징이기도 하다.농촌에서 본래부터 갖고 있던 순박함과 아름다움을 도시 문명 비팜없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그렇다면 작가는 그동안 어떤 작품을 써 왔을까?

다른 친구들로부터 바보라는 별명을 얻은 덕수 이야기,‘바보춤’(사계절)이 떠오른다.운동회날 추는 무용을 형식에 매이지 않고 신나게 추는 덕수를 따라하며 결국 다른 아이들이 덕수를 이해하고 함께 어우러진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삶의 자세를 깨닫게 하는 동화다.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동화로는 ‘참나무 선생님’(산하 어린이)이 있다.참다운 인격을 가진 어린이라면 이 땅의 현실도 알아야 하고 이웃의 아픔과 슬픔,갈등과 모순도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외에도 ‘따뜻한 사람’(산하)와 ‘벙어리 엄마’(창비)가 박씨의 대표적인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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