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주교가 새 추기경으로 임명되면서 추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기경 서임절차와 서임 예식,추기경의 소임과 임무에 대해 알아본다.

▶추기경 서임절차 = 새 추기경 서임은 오는 3월 25일 로마 교황청에서 열리는 추기경 회의에서 교황이 직접 하게 된다.이같은 관습은 추기경단이 교황 궁정으로 기능했을 때부터 전해내려온 것이다.

교황이 추기경 후보자를 거명하면서 추기경단에게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하고 물으면 추기경들이 토론하고 동의하는 절차가 있었지만 현재는 형식적인 절차로만 존속하고 있다.일단 새 추기경은 서임되는 즉시 추기경단 특별법에 따라 교황 선거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

▶추기경 서임예식 = 추기경의 서임 예식은 최근까지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여는 추기경회의에서 ‘서임장’을 낭독하고 새 추기경들의 이름을 선포하는 절차로 진행됐다.이어 새 추기경 대표가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교황의 강론과 새 추기경들의 신앙 고백 및 교회에 대한 충성 서약과 순명 선서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교황이 새 추기경들에게 ‘붉은 모자(biretum rubrum)’를 씌워 주고 포옹하면 모든 서임 절차가 마무리 된다.그리고 다음날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새 추기경들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미사 때 ‘작은 붉은 모자(galerum rubrum)’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받게 된다.

▶추기경의 소임과 의무 = 새 정진석 추기경은 앞으로 추기경단의 구성원으로서 교황을 보필하거나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여러 가지 직무로 교황을 돕게 된다.교황과 추기경단의 관계는 교구장 주교와 교구 참사회의 관계 또는 국가 통치자와 국가 최고 회의의 관계와 비슷하다.

추기경들은 교황에게 성실히 협조해야 하며 교황청에서 일하는 추기경들은 로마에 상주하고,지역 교회의 교구장 주교인 추기경들은 교황이 소집하는 추기경회의에 참석해야 한다.추기경의 복장은 모두 홍색이며 이런 이유로 추기경을 홍의(紅衣) 주교라고도 불렀다.

한편 정년은 신분상의 지위로는 종신직이며,80세가 되면 법률상 자동적으로 교황 선거권을 비롯한 모든 직무가 끝나게 된다.교황 선거권은 오직 추기경단에만 있는데 80세 미만이어야 한다.김수환 추기경이 84세로 투표권을 잃은 것과 달리 75세인 새 추기경은 교황 서거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갖게 된다.

로마 교황청의 새 추기경 임명으로 추기경 총수는 178명이며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10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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