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길수 / 청주 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

성경에서 문둥병은 죄의 그림자였습니다.

문둥병자는 육체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소외와 단절과 멸시를 당했으며, 의술이나 약이나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고칠 수 없는 치료 불가능의 질병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질병 가운데 가장 무섭고 절망적인 병이 문둥병이었습니다. 문둥병자에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었고, 오직 빨리 죽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었을 정도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인간으로 오셔서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는 중에 인류의 절망적인 질병인 문둥병자에게 찾아오셔서 친히 고쳐주셨습니다. 문둥병을 고쳐주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두 가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에게는 문둥병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자를 볼 때마다 예수님은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겨 항상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시대의 문제는 사랑 결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타인을 사랑하고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당연히 불쌍히 여겨야 할 사람을 봐도 불쌍히 여기지 않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적은 사랑으로부터 나타납니다.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곳에 미움과 갈등이 사라집니다.

우리 마음이 천국 되려면 이웃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가정이 행복해지려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의 손을 펴야 하고,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되려면 사람에 대해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움켜 쥐고 있으면 움켜 진 것도 내 것이 되지 않지만 사랑으로 나누고 베풀 때에 우리 모두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문둥병자에게 손을 내밀어 문둥병자의 몸을 만져주셨습니다. 구약 율법에 의하면 문둥병자를 만지는 것은 곧 부정해지는 것이요, 만진 사람도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다 피하고 외면하고 도망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문둥병자를 고치실 때 그냥 말씀으로만 고치신 것이 아니라 친히 손을 내밀어 몸에 손을 대셨습니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 문둥병자의 몸에 손을 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신 것입니다. 손을 댄 것은 사랑이요, 고치신 것은 능력입니다.

사랑과 능력이 만날 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랑이 있는데 능력이 없다든지, 능력은 있는데 사랑이 없다면 기적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사랑과 능력이 함께 만날 때에 치유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우리 시대의 결핍은 사랑은 있는데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는데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예수의 사랑과 능력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거나 어느 것 하나만 가지고 하려고 하니까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의 사랑과 능력을 함께 사용하면 개인의 문제도 해결되고, 가정과 세상의 문제도 해결이 될 것입니다. 문둥병자가 했던 육적,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신 예수님은 죄로 인해 고통 하는 인간의 근본 문제를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능력으로 해결해주셨습니다.

예수의 사랑과 능력을 소유한 자는 천국의 삶을 살면서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예수의 사랑과 능력으로 가지고 말입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