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시민연대 단식투쟁 12일째

계룡산 시민연대는 호남고속철도 계룡산훼손저지 및 공주역사 설치를 주장하며 지난 15일 성명서 발표 후 단식투쟁 12일째를 맞고 있다.

단식 투쟁이 이어지자 공주시민과 사회단체장, 정치인, 관계기관장 등 1000여명의 위로 방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계룡산 시민연대 상임대표 지성스님(신원사 주지) 와 상임위원장(이준원 교수)를 비롯 동학사 스님들도 매일 10명씩 릴레이 단식에 참여키로 결정,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함께 단식투쟁을 벌였던 계룡산 시민연대 이대우 사무처장은 지난 22일 방송출연을 마친 후 3층 계단에서 실신, 공주의료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에 공주시민들은 건교부의 결단이 지체될 경우 제 2의 천성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충남도와 공주시는 이번일에 적극나서 사태를 해결해 주길 촉구하고 있다.

한편 24일 오후 계룡산 시민연대를 방문한 심대평 충남지사는 단식중인 지성스님과 이준원 교수, 동학사 스님들을 위로하며 “공주시민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충남도에서 앞장서서 건교부에 촉구하겠다”며 “사람이 중요한 만큼 단식이 너무 길어지면 건강에 지장이 있다”며 단식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지성스님과 이 교수는 “민족의 영산인 계룡산을 지키고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는 길은 단식투쟁 밖에 없을 것 같아 시작했다”며 “피해갈 수 있는 너 좋은 길이 있는데 굳이 자연을 훼손하며 철도를 만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호남고속철도는 바로잡아야 하며 철도 없이 살아 온 설움이 후손에게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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