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호 / 소아과 원장

아이의 작은 키와 적은 체중을 상담하러 병원을 내원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건강한 아이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성장 장애는 영아 및 소아에서 신체적 성장이 같은 나이 또래보다 현저히 작은 경우로 키나 체중이 5백분위수 이하인 경우, 성장 곡선이 감소되는 경우인데 성장은 속도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추적 자료가 없을 경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성장 장애에 기질적 병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30% 정도이고, 70% 정도는 외부에 나타나는 원인 없이 생기는 비기질적 병변이 원인이 되는데 비기질적 원인 중 50%는 심리적 또는 방임이 원인이며 20%는 잘못된 영양 공급의 우발적 원인이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어린이 학대, 방임이 심리적 원인의 성장장애의 원인이 되는데 부모의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먹이지 않거나 부모의 우울증, 정서적 문제로 정서적 자극이 부족한 경우 체중 저하뿐 아니라 언어와 사회성 발달에 많은 지연을 초래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과 신체계측, 진단적 검사 등이 있습니다.

우선 문진 상 모유수유, 우유수유, 식사자세, 배변, 구토 등의 식사 과거력과 출산력, 아이의 성격, 일상생활 등을 알아보아야 하고 가족력, 사회구성, 스트레스 유무, 돌보는 사람의 아동학대 또는 무관심, 육아에 대한 의지, 엄마의 우울증에 대한 과거력, 식사의 평가를 하게 되고 이차적으로 신체 계측을 통해 평가를 하고 선별적으로 혈액 검사와 골 연령 측정을 하며 정신과적 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성장 장애의 치료는 기질적 원인이 있는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부모를 진단과 치료에 있어 참여하게 하며 영양학, 소화기학, 언어치료, 물리치료, 행동치료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에 의한 협조적 치료를 하게 되고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중요하게 됩니다.

생후 1세 내의 성장 장애는 원인에 관계없이 예후가 좋지 않은데 생후 6개월 이내에 생 후 최고의 뇌 성장이 이루어지며 생후 1년 내의 뇌 성장이 나머지 소아기 동안의 뇌 성장과 같으므로 영구적 후유증으로 남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예방접종 등으로 병원 내원시 성장 발달에 대한 상담을 해 주기 때문에 기질적 원인의 성장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해결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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