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등 영향 전과(轉科) '부익부빈익빈'

대학 전과(轉科) 제도에도 세칭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단과대학의 경우 전출 30명에 전입 1명을 기록, 전과 제도의 효용성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충북대는 최근 2006년도 전과를 마감했다. 충대는 학문적 특성상 의대, 약대, 수의대로의 전과는 허용하지 않은 반면 나머지 대학에 대해서는 모집정원의 최고 20%까지 전과를 허용했다.

그 결과, ▶농대, 공과대, 인문대 극력 기피 ▶경영대, 법대, 사범대 뚜렷한 선호라는 전과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농과대학은 30명이 전출했으나 전입은 1명밖에 없었고, 공과대학은 전출 27명 전입 14명, 인문대는 전출 23명 전입 12명을 각각 기록, 뚜렷한 전출초과 현상을 보였다.

인구통계와 마찬가지로 전출은 다른 학과로 이동하는 것을, 전입은 다른 학과에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반면 경영대학은 19명 전입에 1명만이 전출했고, 법대는 전입 8명 전출 0명, 사범대는 전입 15명 전출 2명을 기록하는 등 이들 단과대에는 ‘전입초과 현상’이 뚜렷히 나타났다.

이처럼 2006년도 전과 내용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취업이 잘되고 안되고 여부 ▶취직후의 직장 안정성과 보수정도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학과별 전과 특징을 살펴보면 인문대학 기피현상 속에서도 중문과와 사학과가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생활대학에서는 아동복지학과에 전입자가 몰렸다.

이는 최근의 중국어 붐과 문화재 전문가 부족현상 그리고 유치원 경영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물리학 등 대부분의 기초학문 학과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출초과 현상이 뚜렷히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충대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한 교수는 “전통적으로 전출이 심한 단과대는 전과한도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학문 편식현상을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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