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민극장, 17~26일 씨어터 제이

현실은 때로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은 현실이 되기도 한다.꿈에서 본 듯한 오늘을 살아가며 또 다시 비현실적 꿈을 꾸는 사람들.그 경계에는 수면이 있다.인생의 1/3을 차지하는 수면 상태를 주목하고 결코 무관심하게 방치될 대상이 아님을 강조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시민극장은 제71회 정기공연작으로 한승수의 ‘꿈(夢)’을 선택했다.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극단 씨어터 제이(옛 수정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모티브를 찾는다.그러나 문제 해결에의 갈망이 뚜렷한 햄릿은 이곳에 없다.평범한 현대인의 표상만 있을 뿐.

유학중 잠시 귀국한 햄릿은 거트루드와 재회를 하고 줄곧 악몽에 시달린다.아버지에 대한 살해,근친상간의 충동이 담긴 꿈에 혼란스러워진 햄릿.반복되는 악몽에 현실과 꿈의 분별이 어려워 진다.이제는 오필리어의 모습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사실을 이야기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잠을 청하지만,꿈꾸어 온 사실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거트루드와 레어티즈 그리고 오필리어의 밀회를 지켜본 그는 악몽이 곧 음모였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무의식을 이용한 음모,그러나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분노를 삭히며 갈 길을 가는 햄릿이 주인공이다.자신을 음해하려는 사실을 알고도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제 길을 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작가에겐 그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연출 한승수,제작 장경민,기획 김성태,안무 구재홍.손수정,이지혜,이선관, 차승준이 출연한다.공연시간은 평일 7시,토요일 4·7시,일요일 5시.

충북연극제 참가작이기도 한 ‘꿈(夢)’은 오는 4월 3일 오후4·7시 제천에서 2차 공연을 갖는다.(043-25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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