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용 / 청주성모병원 정형외과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하면 유난히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관절이 쑤시고 아파 참기 힘든 관절염 환자들. 낮은 기온이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켜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관절이 시원치 않으니 넘어져 골절이 되기 쉬운 만큼 외출에도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이 압도적으로 많다. 55세 이상 나이의 관절염중 약 80%에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 인구가 늘면서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관절염이지만 완치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치료를 게을리하거나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관절염은 한층 악화되기 쉽다. 통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관절의 기능도 약해지는데, 심하면 뼈가 변형되기도 한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관절염의 원인이 무엇이든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고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식사, 체중 조절, 바른 자세 등에 주의하면 관절의 통증을 없애고 관절의 기능을 좋게 할 수 있다.

▶운동 = 관절염이 시작되면 절대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주위 근육이 퇴화하면서 더욱 근력이 떨어지고 점점 더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운동은 가볍게 걷기와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이다. 수영은 정상적인 관절 운동을 유지시키고 관절의 유연성과 관련 근육의 강화, 지구력을 키워주는 데 좋다.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는 평형보다는 자유형이나 배형이 좋다. 고정식 자전거는 안장의 높이를 발판이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을 곧게 펴질 수 있는 높이로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걷는 운동이 관절에 좋다고 하지만 관절염 환자가 등산을 하는 것은 역효과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평지 걷기가 좋다. 평지 걷기라도 무리하면 해가 되므로 하루 30분 정도만 한다.

▶식이요법, 체중 조절 = 전체적인 건강을 지켜주는 균형잡힌 식단은 기본이며, 항산화식품을 자주 먹으면 좋다. 퇴행성 관절염에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지만 항산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노화를 억제하고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이나 조직 손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이들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은 녹황색 채소와 감귤류, 곡류의 씨눈, 식물성 기름, 붉은색 과일이나 채소 등이다.

뼈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칼슘과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도 부족해지지 않도록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무릎이나 허리, 발목 등 비만이나 과체중일 때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위에 잘 발생하므로 체중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습관을 바꾸면 무리하지 않고도 서서히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적색 육류보다는 닭고기, 생선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고 백미밥보다는 현미밥 잡곡밥 통밀이나 보리로 만든 빵, 콩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올바른 자세 = 평소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를 지켜야 한다. 일할 때는 되도록 앉아서 하는 게 좋은데, 물렁한 낮은 의자보다는 딱딱한 높은 의자가 좋다. 의자에서 일어설 때는 먼저 엉덩이를 의자 끝부분으로 옮긴 후 의자 팔걸이에 두 손을 지탱하면서 일어선다. 서 있을 때는 두 발에 같은 무게를 싣고, 작업공간에 맞는 높이의 의자를 사용하는 게 좋다.

오랫동안 앉거나 선 자세로 있으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통증이 생기기 쉬운 만큼 자세를 자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이나 짐을 옮길 때도 관절의 부담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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