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비중 높아지자 학원수강 서울行

대입 논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지역 공교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적지 않은 교육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청주지역 상위권 학생의 상당수가 논술학습 때문에 서울 강남학원을 찾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ㅏ.

13일 청주지역 일선 고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수시모집 인원이 정시보다 많아지는 가운데, 수시모집의 논술 반영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2007년도 전형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2006년도에는 수시 2학기 선발에 30%, 정시 모집에는 10% 규모의 논술을 반영했다.

이처럼 논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청주시내 각 고교도 외부 강사를 정례적으로 초빙, 논술수업을 하는 등 최근의 교육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지역 고교 성적우수 1ㆍ2학년 학생중 상당수가 이같은 집단 논술교육 내용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특정일을 택해 서울 강남학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고교 교사는 “1ㆍ2학년 학생중 일부가 이른바 ‘놀토’를 이용해 서울 강남학원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남행 학생 중에는 특목고를 대비하는 중학생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개별적인 행동으로 아예 사설학원 차원에서 서울 강남의 ‘스타 논술강’사를 청주지역으로 초빙, 대입 준비생들에게 직접 강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청주 분평동 모 논술학원은 이미 얼마 전부터 강남 스타강사를 모셔와 강의, 고3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김모(41) 씨는 “옵션상 학생 수강료의 절반을 강남 스타강사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남는 것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지역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강남 스타강사를 모셔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고교생들이 ‘강남학원’이나 ‘강남 스타강사’를 선호하는 것은 ▶유명대 출제 유형을 알 수 있는 등 고급 입시정보가 많고 ▶때문에 대학별로 맞춤식 논술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논술공부를 위해 서울 강남을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제 공교육 차원에서 지역의 우수 논술강사를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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