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거센 반발·집단 입주 거부 움직임까지

최근 충북도내에 아파트 입주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건설시공사와 입주자들 사이에 ‘완공 아파트가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지어졌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마찰이 늘고있다.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있는 예정자들은 건설업체들이 일부 모델하우스에 설치해 있던 고급 가구가 실제 입주시에는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을뿐만 아니라 마감재가 차이가 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주장을 제기하고있다.

실례로 오는 5월 입주가 예정돼 있는 청원군 오창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가 분양 당시와 다르게 아파트를 시공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집단 입주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협의회는 통신단자함과, 주방씽크대, 거실 천장등 등이 분양당시 모델하우스와 달리 시공됐으며, 특히 지하주차장에 엘리베이터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입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 사용 가능을 위한 설계변경 및 시공, 분전반 및 통신단자함 재시공, 싱크대 재시공, 가스배관 이동, 세탁기ㆍ냉장고 공간 확보 등을 요구하는 시정요청서를 시공사측에 전달했다.

입주자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분양 당시 이 지역에 들어서는 6개 아파트 중 평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파트보다 관련시설(엘리베이터 및 내부 마감자재 등)이 분양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입주거부, 청약철회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분양당시 시행사측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내용 중 하나가 산림욕을 단지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소나무 숲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소나무 몇 그루만 옮겨 심었을 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지하 엘리베이터 설치만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18일 입주예정자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향후 일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입주한 청주지역 한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이 시공사가 주방의 마감재를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했다며 이의를 제기, 시공사가 수개월만에 수억원을 들여 재시공을 해주는 등 입주민과 아파트 시공사 간에 ‘모델하우스와 똑같이 시공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마찰이 크게 늘고있다.

올 상반기중 아파트 입주를 준비중인 김모씨(39.청주시 금천동)는 “요즈음은 예전과 달라 아파트 분양시 모델하우스를 촬영해 완공시 비교해보는 등 입주자들이 철저하게 감시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도 분양자들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A아파트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내용 중 일부는 실제와 다르게 판단한 부분이 있으며, 제품이 바뀐것은 단종되거나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바뀐 것으로 하자부분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맞게 보수하고 있다”며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설치는 당초부터 계획돼 있지 않았으며, 준공시점이 임박한 현시점에서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