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품 절도범 조직적 활개

속보= 최근 충북지역에서 알루미늄 다리 난간을 통째로 뜯어가는 절도범이 활개를 치고 있다.

17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11시~15일 오전 3시 사이 청원군 오창면 용두리 화산교에 설치된 알루미늄 다리 난간 80여m가 통째로 사라졌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7시 45분께는 청원군 북이면 화상2리 화상교에서 2m짜리 알루미늄 다리 난간 56개(100여m)가 통째로 도난 당했다.

마을주민 민모씨(53)는 “금속값이 오르면서 철근도둑이 많다는 얘긴 들어봤지만 다리 난간까지 훔쳐갈 줄은 몰랐다”며 “황당한 것을 떠나 자칫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절도범들은 알루미늄 난간이 일반 고철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당 1천600원)을 받는 점을 노려 이를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세금이 엉뚱한 곳에서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청원군의 한 관계자는 “다리 난간 등을 뜯어가면 고철값에 불과하지만 이를 보수하기 위해선 훨씬 많은 돈이 든다”고 했다.

경찰은 일단 건축자재 전문절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주변 고물상과 동일범죄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한동안 뜸하던 금속 절도범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절도범들이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에 트럭 등을 동원해 대담하게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죄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절도가 조직화, 전문화 되는 등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처벌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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